2016030201000139000005451

조선·중국·이스라엘·이집트·터키등
역사 태동기~19세기말 '여성 이야기'
서양 남성지식인 시각서 담담히 다뤄
"역사 토대로 더 나은 지위향상 기대"


■어서 와, 이런 이야기는 처음이지?(Oriental Women)┃E. B. 폴라드 지음. 이미경 옮김. 책읽는귀족 펴냄. 616쪽. 2만4천원

서양의 남성 지식인의 눈으로 본 동양 여자의 삶을 다룬 책이다. 역사 태동기에서 19세기 말까지 서아시아, 극동 아시아, 동남아시아, 호주 등 방대한 지역을 다룬다. 이스라엘, 바빌로니아, 아시리아, 이집트 힌두, 페르시아, 아라비아, 터키, 중국, 조선, 일본 등 문명과 종교에 따라 달라지는 여성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전개했다.

한국은 '양성 평등'을 지향하는 사회가 됐지만, 양성평등을 지향한다는 것은 여전히 양성평등에 이르지 못했음을 말해준다. 이 책의 주인공은 여자이고, 주인공들의 삶은 대부분 풍습과 관례라는 굴레 속에서 혹독한 삶을 살아야 했다. 그리고 물론, 그들의 삶은 사회에 영향을 미쳤다.

저자는 "그리스 여성들의 열등한 위치는 그 대단했던 나라가 쇠락의 길을 걷게 되었던 한 가지 원인이었다. 로마에서 느낄 수 있는 여성들에 대한 모독은 로마 권력의 하락을 부채질했다. 그러나 히브리의 아내와 미망인들을 보호하던 문화는 이스라엘의 생존을 뒷받침하는 거대한 원동력이 됐다"고 강조한다.

역사적으로 힘 있는 집단이 재물과 권력을 독점하고 있다가는, 결국은 쇠퇴하고 파멸로 치닫게 마련이었고, 남녀의 사회적 관계와 위치에서도 예외가 아니라고 말한다.

저자는 "이전 사회 여성들의 발걸음 하나하나가 지금 우리 여성들이 서 있는 삶의 토대가 되었다. 이 토대를 밟고, 도약하여 지금보다 더 나은 세상을 후대 여성들에게 전하는 것이 현대 여성의 또 다른 숙명인 것 같다"고 전했다.

/민정주기자 z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