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말 레임덕이 가속화되어가고 있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상황을 정면돌파라는 진부한 논리로 대처하려다가는 역대 정권들이 그랬듯이 식물정권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 총선패배 후 여권의 인적쇄신론이 대두되었으나 국면전환용 인사에 대한 거부감이 강한 박 대통령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청와대 진용의 일부 개편에 머물렀다.
레임덕을 막는 것도 중요하지만 당면한 국정과제들을 추진할 동력이 상실되고 있는 것이 더 문제다. 총선 민심은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방식의 변화를 주문했다. 그러나 권력운용방식은 바뀐 것이 없다. 이번 휴가 구상 후 여권의 전면적인 개편을 단행하지 않는다면 레임덕은 급속하게 진행될 수 있다. 현재의 위기국면을 타개하기 위해서 인적쇄신은 반드시 필요하다. 내각에 대한 대폭 개편뿐만 아니라 우 수석에 대한 결단도 빠르면 빠를 수록 좋다. 국정운영방식의 변화는 소통에서부터 찾아야 한다. 그 단초가 인적쇄신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 3번의 여름휴가 직후에 인사를 통해 국정쇄신을 모색했다. 첫 해에 허태열 전 비서실장을 경질했고, 지난해는 메르스 사태의 책임을 물어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을 물러나게 했다. 이번 주 박 대통령의 휴가기간 동안 과감한 인적쇄신안이 나오지 않는다면 여론은 더욱 악화될 것이다. 대통령의 여권에 대한 인적개편이 총선 민심에 화답하고 소통하는 첫걸음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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