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지역에 있는 예비군훈련장을 통폐합하는 국방부의 계획이 주민반대로 차질을 빚고 있다. 국방부가 산곡동에 '인천 예비군훈련대' 창설을 위해 관·군협의회 개최를 인천시에 제안했다가 부평구의 강한 반발로 무산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국방부는 주안·계양·공촌·신공촌 인천지역 4곳과 김포·부천 등 6개의 기존 예비군훈련장을 부평구 산곡동 인천 예비군훈련대로 통합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1일 훈련 인원 1천500명을 수용할 목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이 계획은 지난해 5월 '인천훈련대 창설' 합참 계획에 반영하고, 2018년 시설공사에 착수해 2019년 12월 인천훈련대를 창설해, 2020년 3월부터 예비군훈련을 시작한다는 일정을 제시했지만, 부평구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혀 장기표류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사태는 국방부가 자초한 것이다. 무리한 사업추진으로 군과 시, 시와 기초자치단체간의 소모적인 갈등으로 번졌고 사업 추진도 난망해 진 것이다. 무엇보다 군은 지자체와 협의도 없이 부평구 산곡동에 예비군훈련장 통폐합부지를 선정하고 이전계획부터 발표했기 때문이다. 이전 대상지로 거론되고 있는 부평구 산곡동은 도심지역이라는 점을 간과한 것이다. 예비군훈련장은 도시 외곽지역에 설치하는 것이 상식이다. 통합훈련장이 도심으로 이전 설치될 경우 인근 주민은 물론 초·중·고교도 사격훈련 등으로 인한 소음과 안전문제로 학습권 침해, 지역발전 저해, 재산권 등 각종 민원이 더 증가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예비군훈련장 부지는 국방부가 직접 선정해야 한다. 군은 시가 대체부지를 결정해주면 현재 산곡동에 설치할 예정인 예비군훈련대를 그곳에 조성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인천시는 군이 직접 대체부지를 결정하고 설명회나 공청회 등을 통해 주민들을 설득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훈련장 부지는 사업 주체인 국방부가 직접 선정하고 주민 설득에 나서는 것이 여러모로 합리적이다. 갈등요인을 인천시에 전가하는 것은 결코 책임 있는 자세가 아니다. 게다가 국방부가 부지선정을 할 경우 선택지도 넓기 때문이다. 군은 민원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는 도시외곽에서 부지를 찾은 후 주민의 의견과 요구를 청취하고 난 다음 대안을 제시하는 등 단계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