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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환 전국지역문화산업 지원기관협의회장
2017년 1월부터 우리는 급속한 혼돈의 시대를 직면하는 것 같다. 자본주의 선봉인 미국이 트럼프출범 이후 미국 우선이라는 보호주의를 내세우는가 하면, 사회주의를 선봉하는 중국의 시진핑은 지난주 다보스포럼에서 무역의 세계화를 내세우는 한편, 대한민국과는 사드문제로 무역보복마저도 준비하는 듯하다.

대한민국은 작년 10월부터 시작된 국정논단과 이에 따른 대통령 탄핵정국으로, 국가 차원의 미국 중국 일본과의 외교 및 경제·산업컨트롤 타워는 약해졌고, 정치의 한 축인 국회는 청문회 및 차기대선을 위한 정치적 휩쓸림에 모든 힘을 쏟는 듯하다. 그나마 전국 230여개의 기초자치단체가 국가를 지탱하는 가장 강력한 힘으로 시민 생활의 안전판 역할을 하는 듯싶다.

그러나 국민들의 먹거리는 수월치가 않다. 국내 실업자 수가 지난해 처음으로 90년대 후반 IMF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어섰다. 청년실업률도 지난해 9.8%는 2000년대 들어 가장 높은 수치이고, 청년층(15~29세)실업자는 전체 실업자의 절반에 가까운 43만5천명으로 발표됐다. 국가 차원에서 미래에 대한 가장 확실한 투자는 청년 먹거리 발굴 및 유지에 있다.

이번 다보스포럼의 소통과 책임의 리더십(Responsive and Responsible Leadership)은 많은 사람이 불확실 증가와 기존 시스템 붕괴에 불안감과 좌절감을 느끼고 있어, 이들에게 진솔하게 반응하고, 공정하면서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한 대안을 제공하는 것이 리더십의 역할이라는 것이다.

이 시대를 사는 청년들에게 과연 희망은 있는가?

고양시는 2022년까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최첨단 지식산업 집적지로 '통일한국의 실리콘밸리'를 조성하고 있다. 고양 IoT융복합 실증단지, 방송영상문화콘텐츠밸리, 고양 일산 테크노밸리, 고양 청년스마트타운 등의 프로젝트는, 산학연 협치시스템과 스마트시티를 토대로 청년 일자리·주거안정·교육·문화·여가 등 시민 삶의 질이 보장되는 도시로 총 사업비가 5조원을 웃돌고 약 20만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2017년 고양시의 일자리 창출 및 먹거리 발굴은 현장중시와 기업유치가 핵심이며, 이를 위한 소통과 책임의 리더십을 제언하고자 한다.

첫째, 기존의 H/W 중심에서 서비스중심으로의 현장 리더십을 원한다. 비즈니스는 결국 시장판단이고, 수요자의 몫이며, 수요자가 판단한다. 공공차원에서의 시민수요와 시장차원의 기업수요는 고양시가 지속해서 현장에서 함께하며 수용해야 한다. 즉 고양시 전체를 리빙랩(Living Lab)화 하여, 시민이 원하는 행정수요, 서비스를 일자리와 연계하여 발굴 육성해야 한다. 20년 이상 우리를 제약했던 수도권정비계획법, 그린벨트, 국방 관련 제약은 더는 우리의 한계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도리어 이를 활용할 서비스는 없는지, 이를 활용할 기업유치는 없는지를 현장에서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고양시 차원의 오픈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을 활용하는 책임 리더십을 원한다. 지역 최고의 자원인 건설기술연구원과 스마트시티의 기술 및 서비스를 발굴하고, 국립암센터와 헬스케어 관련 기술 및 서비스발굴을 연계하고, 항공대, 동국대, 중부대, 농협대 뿐만 아니라 서울대 관련 연구소 및 외국 연구소 등도 적극 활용해야 한다. 즉 고양시 지정 스마트시티연구소, 고양시 지정 벤처화훼연구소, 고양시 지정 방송영상연구소, 고양시 지정 마이스연구소를 우선 고양시 내로 지정 혹은 유치해야 하지만, 대한민국이든 외국이든 우리가, 우리 기업이 책임 있게 활용하면 될 것이다.

셋째, 협업시스템 확보와 이를 지속화하기 위한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소통의 리더십을 원한다. 비즈니스의 발굴이나 기업유치는 협업이나 네트워크 확보가 필수적이며, 기업, 대학, 공직차원에서의 협업과 이를 지속하기 위한 인센티브는 필수적이다. 협업 선도기업, 협업 선도대학, 협업 선도 공직자를 발굴하여 네트워크를 유지해야 한다. 또한 국책사업과의 융합 일자리 네트워크 프로젝트 유치 및 활용은 1인창조비즈니스센터(중기청), 스토리랩(문광부), 스마트시티지원센터(미래부), 사회적기업가육성사업(고용노동부) 등 기존 고양지식정보산업진흥원에 대한 역할과 책임 강화가 있어야 할 것이다.

2017년, 소통과 책임의 리더십으로 고양시가 대한민국을 선도하길 기대해 본다.

/김인환 전국지역문화산업 지원기관협의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