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 우리 아이들은 어떤 추억과 꿈을 가슴에 담고 살아갈까? 학교공부와 학원공부에 쫓기는 우리 아이들의 꿈이 직업으로 변모 된지는 오래다. 엄청난 변화가 다가오고 있지만, 여전히 학생들은 부모세대들이 공부했던 모습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반복하고 암기를 통해 좋은 점수를 얻어야 좋은 대학에 가고, 좋은 대학을 나와야 좋은 직장을 갖고 성공한다는 원칙을 믿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인공지능의 등장은 더 이상 그런 원칙이 통하지 않음을 증거로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이 변화에 알맞은 새로운 교육에 대한 시도들이 필요한 시기다. 특히, 현재까지 겪어보지 못한 급격한 변화의 미래에 보다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학생들에 다양한 경험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
이런 의미에서 경기도교육청에서 지난 4월부터 실시하는 '경기꿈의대학'의 도입을 환영한다. 경기꿈의대학은 경기도교육청과 업무협약을 맺은 대학에서 개설한 강좌를 고등학생들이 선택해 수강하고, 융합적 사고력과 진로개척 역량을 높여주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자신의 삶을 이해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귀중한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또한 변화하는 미래사회에 대한 예측을 통해 미리 대비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경기꿈의대학이 애초의 운영 취지나 목적에 부합하고, 학생들에게 필요한 교육프로그램으로 거듭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몇 가지 생각을 제안해 본다.
우선, 경기꿈의대학을 통해 학생들에게 어떤 내용의 경험을 줄 것인지 명확한 방향을 가져야 한다. 자신의 꿈을 찾고 진로를 탐색하는 다양한 경험의 과정에서 학문과 지식, 방법 등을 배우겠지만, 이와 함께 삶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올바른 가치나 태도를 정립하고, 장차 어떤 사람이 될 것인지,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하는지 등을 고민할 수 있었으면 한다.
둘째, 운영 면에서 보다 세밀한 계획을 통해 학생·학부모에 대한 충분한 안내, 수강신청 과정에서의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한 시스템 개선, 학생들이 강좌를 선택하는 것에 따른 문제에 대한 단계적 조치 방안 마련 등을 통해 학생들이 보다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셋째, 학생들이 변화하는 현실에 대한 인식을 분명하게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었으면 한다. 예를들어 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한 학과와 향후 갖게 될 직업이 불일치 할 수도 있고, 남자와 여자의 역할이 지금과는 다를 수도 있다는 것 등이며, 더불어 이에 대응하고 적응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기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하는지 깨닫게 해주어야 한다.
이 밖에도 현재의 우리 교육이 제공하지 못하는 더 많은 소중한 경험들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사교육 문제, 출산율 최저, 자살률 1위, 헬조선, 학교폭력, 가정 파괴 등에 대해서도 함께 토론하며 해결방안을 마련해보고, 경쟁보다 협동이 중요한 이유와 차별 없이 서로 돕고 함께 사는 것의 중요성, 인권이 존중받는 진정한 민주사회의 가치 등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기를 기대한다. 궁극적으로는 학생들이 스스로 자신의 삶의 가치를 정립하고, 자신이 좋아하고 즐거운 일을 찾아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준비를 하는데 경기꿈의대학이 큰 역할을 담당해주길 바란다.
/주미화 광명교육희망네트워크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