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 흘린 상태서 수분부족 혈액밀도 높아져 생긴 혈전이 질환 유발
美학회 연구결과 "기온 32℃ 이상 올라가면 환자 발생 20%나 증가"
여름철엔 가슴통증 아닌 어지럼증 '비전형적 증상'… 외부활동 자제
수도권의 기습 폭우가 끝나고 24일 오전 폭염주의보가 발효되는 등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됐다. 폭염주의보 또는 폭염경보가 발령되는 등 무더위가 극심할 때 심혈관 질환, 특히 심근경색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심근경색은 심장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막혀 심장 근육이 손상되는 질환이다.
혈전(피떡)이 혈액의 흐름을 막거나, 혈관이 수축하면서 가슴 통증이 발생하는 질병이다. 심근경색을 겨울철 계절 질환으로 알고 있는 이들이 많지만, 여름에도 자주 발병한다. 무더위에 땀을 많이 흘린 상태에서 물을 적게 마시면 혈액의 밀도가 높아진다.
끈적해진 혈액으로 생긴 혈전이 심근경색을 유발한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최근 자료를 보면, 지난 2015년 6~8월의 급성 심근 경색 환자는 7만758명으로, 그 이듬해인 2016년 1~2월 환자수(7만883명)와 비슷했다.
가천대 길병원 이경훈 교수(심장내과)에 따르면 미국심장학회는 '기온이 32℃ 이상 올라가면 심근경색 환자가 20%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를 냈다고 한다.
이 교수는 "겨울철에는 따뜻한 실내에 있다가 밖에 나가면 이완된 혈관이 갑자기 수축하면서 심근경색을 일으키지만 여름철에는 평소보다 혈액 밀도가 높아지면서 혈전이 생기고, 이러한 혈전은 혈액 흐름을 방해하거나 혈관을 막아 심근경색증 발생 위험을 높인다"고 말했다.
여름철 심근경색은 '비전형적 증상'을 보인다. 심근경색의 전형적 증상인 가슴 통증이 아닌 어지럼증의 증상이 발생한다. 단순히 '더위 먹었다'고 생각해 심근경색 치료 시기를 놓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심근경색 등 심혈관 질환 환자는 폭염 때 외부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몸속 수분이 부족하면 혈압이 떨어지는데, 혈압약 복용 환자의 경우 심장에 무리가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경훈 교수는 "폭염이 계속될 때는 지병이 있는 환자는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가장 좋고, 고혈압, 고지혈증 등 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폭염에 노출 뒤 어지럼증, 가슴 통증 등 이상 증상이 나타났다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또 "여름철에 갈증해소를 위해 얼음을 넣은 커피나 음료를 많이 섭취하는데 커피, 녹차 등 음료는 이뇨작용을 하기 때문에 수분 보충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고 수시로 물을 마시는 게 가장 좋다"고 강조했다.
/김명래기자 problema@kyeongin.com 그래픽/박성현·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아이클릭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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