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로또'라 불리고 있는 과천주공2단지 재건축 아파트 '과천위버필드' 특별공급에 만 19세 당첨자가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앞서 분양가가 14억 원에 달하는 서울 강남구 개포 8단지 재건축 아파트 특별공급에 만 19세가 당첨되면서 '금수저 청약' 논란이 불거진데 이어 또다시 같은 상황이 반복된 것이다.
26일 금융결제원의 아파트 청약 시스템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과천위버필드는 과천시 원문동·별양동 과천주공2단지를 재건축해 일반공급 373세대, 특별공급 141세대 등 총 514세대를 분양하고 있다.
3.3㎡당 평균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낮은 2천955만 원에 책정되면서 '당첨만 되면 억대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다'는 소문이 나 '과천 로또' 단지로 관심이 집중됐다. 이 같은 관심에 따라 지난 22일부터 진행된 1순위 청약에서 평균 1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 모델형이 마감되기도 했다.
시공사인 SK건설측은 1순위 접수에 앞서 지난 21일 특별공급 당첨자 명단을 견본주택에 게시했다.
'금수저 청약' 논란이 일고 있는 과천 주공2단지 재건축 아파트 '과천 위버필드' 조감도. /과천 위버필드 홈페이지
문제는 당첨자 명단에 1999년생(만 19세)인 김모 씨가 포함된 것. 김 씨는 '기관추천 특별공급'으로 전용면적 59㎡A형에 당첨됐다.
SK건설이 고시한 분양안내에 따르면 59A형의 분양가는 최저 8억 320만 원에서 최고 8억 6천290만 원에 달해 만 19세 사회 초년생이 분양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선다.
김씨가 당첨된 기관추천 특별공급은 국가유공자, 장애인, 10년 이상 장기복무 군인, 북한이탈주민 등이 대상이다. SK건설 측은 김씨가 어느 기관의 추천을 받아 특별공급에 당첨됐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과천 위버필드 보다 하루 앞서 분양에 들어간 서울 강남구 개포8단지 재건축 '디에이치자이 개포' 특별공급에서도 1999년생 당첨자가 나왔고, 20대도 여러 명 기관추천으로 당첨돼 논란이 됐다.
디에이치자이 개포는 분양가가 3.3㎡당 4천160만 원으로, 웬만한 가구는 분양가가 10억 원을 넘는 초고가 아파트여서 이 같은 당첨을 놓고 '금수저 청약자' 논란이 불거졌다.
이런 논란으로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는 '분양가 10억원이 넘는 아파트의 특별분양을 폐지해야 한다'는 등 특별공급 제도 개편을 요구하는 각종 청원이 올라와 있는 상황이다.
한편, 정부는 이 같은 논란이 고조되자 특별공급 당첨자들에 대해 전수조사를 통해 증여세 탈루 등을 면밀히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