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원 입원 85세 기저질환자 숨져
은혜의강교회, 3차 감염 사례 나와
분당서 미국방문자 잇단 확진 판정


경기도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중 4번째 사망자가 발생했다. 23일 오후 4시 기준 도의 확진자는 모두 363명으로 늘어났다.

이날 도는 군포 효사랑요양원에서 코로나19에 확진된 80대 여성이 지난 22일 자정께 숨졌다고 밝혔다. 숨진 A(85)씨는 지난 19일 이 요양원에서 처음 코로나19가 확진된 사람이다.

임승관 경기도코로나19긴급대책단장은 "요양병원 입원자는 나이가 많고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개인정보여서 자세한 내용을 밝힐 수는 없지만, 이런 점들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 속에 성남시의 코로나19 확진자가 100명을 넘어, 도내 기초단체 중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성남 확진자 대부분은 은혜의 강 교회와 분당제생병원에서 발생한 것으로 이 두 곳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어 누적 확진자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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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은혜의강교회는 3차 감염 사례까지 나왔다. 교회 감염자가 직장 동료에게 코로나19를 옮기고, 직장 동료가 가족에게 옮기는 연쇄 감염이 나타났다.

미국을 방문한 20대 청년들의 확진사례도 늘어난 것이 성남시 확진자 수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최근 미국을 다녀온 20대 부부가 차례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지난 21일에는 분당구 구미동 하얀마을 거주자로 미국 여행을 다녀온 25세 남성과 분당구 정자동 거주자로 미국을 방문했던 25세 여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성남시에서만 미국을 방문했다가 입국한 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상황이 이렇자 유럽에 이어 미국발 입국자에 대한 검역강화 필요성도 제기된다. 미국은 22일(현지시간) 기준 확진자가 3만명을 돌파하며 급속히 상황이 나빠지는 모습이다.

미국의 확진자는 3만3천276명으로, 확진자 중 숨진 사람은 417명에 달했다. 확진자를 국가별로 분류해 보면 중국(8만1천432명)과 이탈리아(5만9천138명)에 이은 3번째다.

미국 내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온 뉴욕주(1만5천168명)를 비롯해 워싱턴주와 캘리포니아주가 '중대재난지역'으로 지정됐다.

한편 정부는 지난 주말 집회예배과정에서 방역 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3천185개 교회에 행정지도 조치를 내렸다.

또 서울시는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목사가 담임목사로 있는 서울시 성북구 소재 사랑제일교회에 다음달 5일까지 집회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지난 22일 2천여명이 운집한 예배에서 신도 간 거리를 유지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김순기·황성규·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