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 11억원 넘는 임차료 경감·공간 부족해소 차원 타당성 검토 용역 진행
송도 건물·제2국제여객터미널 검토… 항만업계 반발·내항재개발 숙제

인천항만공사가 사옥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 연간 10억원이 넘는 임차료를 줄이고, 사무 공간 부족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다.

인천항만공사는 '사옥 확보 방안별 타당성 검토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인천항만공사는 현재 인천 중구 신흥동에 있는 정석빌딩 건물 일부(1·2·5층, 6·7층 일부 등 총 6천939㎡)를 사옥으로 사용하고 있다.

문제는 사무 공간이 좁은데다, 여러 층으로 분리돼 있어 업무 효율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연간 10억원의 임차료가 너무 비싸다는 의견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인천항만공사가 건물 소유주인 정석기업에 낸 임차료는 11억1천900만원에 달한다.

인천항만공사는 송도국제도시 내 사무용 건물을 임차해 사용하거나 인천항 제2국제여객터미널 건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인천항만공사가 계획한 독자 사옥인 인천월드마린센터(IWMC, Incheon World Marine Center)가 만들어질 때까지 활용할 건물이다.

송도에는 현재 비어 있는 대형 사무용 건물이 많다. 또한 송도에 있는 인천 신항의 물동량이 남항을 넘어섰고, 신국제여객터미널·크루즈터미널·골든하버(신국제여객터미널 배후 부지 개발사업) 등 인천항만공사 핵심 사업들이 송도에서 진행되고 있다.

다만, 인천지방해양수산청, 인천본부세관, 인천출입국·외국인청, 인천항운노동조합 등 관계 기관·단체와 선사, 하역사, 물류업체 등 인천 항만업계의 사무실이 중구에 자리 잡고 있어 일부 반발의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

2010년 인천항만공사가 사옥 이전을 추진할 당시 인천항 하역업체로 구성된 인천항만물류협회가 '사옥 이전을 재검토해 달라'는 내용의 건의문을 전달하기도 했다.

인천항 제2국제여객터미널 건물은 인천항 관계기관과 거리가 가깝다는 장점이 있으나, 내항 재개발 사업 구역에 포함돼 있어 장기간 사용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현재 타당성을 조사하는 단계로 (이전 여부와 건물 등) 정해진 것은 없다"며 "용역 결과에 따라 사옥을 옮기지 않을 수도 있다"고 했다. 이어 "사옥 이전이 구체화하면 인천 항만업계나 관계기관 의견을 수렴해 인천항만공사의 최종 입장을 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