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보장…' 결의문 작성 간담 추진
민주노총 불참선언 "효력 의문…"
건설현장에서 발생하는 '노-노, 노사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수원시노사민정협의회(이하 노사민정)가 양대노총과 건설사간 대화의 장을 마련한다.
건설노조의 일자리 투쟁으로 공동주택 건설현장과 지역민이 상처를 입는 와중에 수원시에서 전국 최초로 숙의민주주의 과정을 통해 현장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노사민정은 지난 11일 '분쟁 없는 건설현장을 위한 노사정 대화 참석 요청' 공문을 민주노총 전국건설노조 경기도건설지부, 한국노총 전국건설산업노조 경기남부지부와 4개 건설현장, 고용노동부경기지청, 수원시 노동정책과에 발송했다.
최근 수원시는 대형아파트 재개발·재건축이 본격화하면서 지역 내 건설노동자 고용 관심과 함께 노-노 갈등, 노-사 갈등이 극심해지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수원시 집회금지 고시에 갈등이 잠시 수면 아래로 내려간 상황이다.
노사민정은 최근 양대노총 건설노조가 고용 투쟁을 벌인 현장 시공사를 대상으로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해당 건설현장(시공사·조합)은 ▲장안구 조원동 더샵광교산퍼스트파크(포스코건설·장안111-4구역 808세대) ▲권선구 오목천동 쌍용더플래티넘오목천역(쌍용건설·수원113-12구역 930세대) ▲팔달구 매교동 매교역푸르지오SK뷰(대우건설, 현대건설·수원팔달8구역 3천603세대) ▲팔달구 인계동 수원센트럴아이파크자이(HDC현대산업개발, 지에스건설·수원팔달10구역 3천432세대)다.
각 현장마다 형틀목수, 철근공 등 건설노조 뿐 아니라 타워크레인 등 장비 관련 노조의 갈등이 상존한다.
노사민정은 이 문제를 해소하고자 '차별 없이 깨끗하고 노동자의 권리와 안전이 보장되는 건설현장' 결의문을 작성하려는 취지로 간담회 개최를 추진하고 있다. 염태영 수원시장이 협의회 위원장을 맡는 노사민정은 노사관계 발전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구성된 법적인 상설기구다.
15일까지 참여 의사를 유선으로 밝혀야 하는데, 민주노총은 이미 불참 의사를 내비쳤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건설노동자의 고용 등 현안 문제에 대한 노사민정의 역할이 미비하고 효력이 현장으로 이어질지도 미지수"라며 "게다가 노사민정협의회 구성이 한국노총에 기울어 참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병기 노사민정 사무국장은 "노조와 건설사, 지자체, 고용노동부가 함께 접점을 찾아가자는 취지"라며 "사전에 분쟁을 해소해 공생하는 길로 가는 대화의 장이 됐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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