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꿈을 이야기하는 엄마다. 스포츠선수 멘탈 관리자를 꿈꾸는 첫째는 집 앞 혁신학교를 다녔다. 전적으로 스스로 선택한 거다. 난 혁신학교를 다녔던 학생은 아니었지만 스스로가 혁신스러운 사람이었다. 그런 내가 '혁신교육', '혁신학교'라는 단어에 얼마나 뜨거웠겠는가. 자연스레 두 아이도 혁신학교에 가라고 설득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러지 않았다.
나의 선택을 믿고 지지해준 부모님과 선생님들 덕분에 혁신적인 삶을 일상처럼 살아왔는데 나 아닌 다른 사람에게 강요할 수 없었고, 회유할 수도 없었다.
하지만 첫째는 스스로의 선택으로 혁신학교 중학생이 되었다. 아이는 '존중받는 기분이 좋다'라고 한줄 정리를 해주었다. 우리는 안다. 존중받는 사람은 행복한 삶을 살고, 행복한 사람은 삶에 최선을 다한다는 것을! 나는 혁신이 좋다. 우리의 혁신은 익어가고 있다.
아이가 혁신학교에 다니면서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주도성'
2018년 첫째는 집 앞 혁신학교에 입학하고 싶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급식이 맛있는 학교를 선택하느냐 아니면 혁신학교를 선택하느냐의 문제였다. 아이들에게 급식의 맛은 학교를 선택하는 결정적인 기준이 될 수도 있음을 이때 처음 알게 되었다.
어쨌든 결과적으로 급식보다 혁신을 선택했다. 난 그때를 잊지 못한다. 설마 이 아이가 엄마의 그간의 노력을 알아주는 것일까? 아니면 내가 안쓰러워 보였나? 그것도 아니면 하늘이 돕는 것일까? '그동안 내 아이만이 아닌 모든 아이가 행복한 교육'을 위한 공적인 활동에 대한 선물인가?
급식보다 혁신을 택한 아이에게 하마터면 '고맙다'라고 외칠 뻔했다. 고마움과 더불어 대견하고 멋있다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다. 신이시여! 이 아이가 내 아들이 맞습니까? 감사한 순간이었다.
그렇게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1학년 때는 자유학기제 실시로 인해 시험이 없었다. 엄밀히 이야기하면 시험 스트레스가 없었다. 아이들에게 시험 스트레스가 없다는 말은 곧 학교가 재밌고 가고 싶은 곳이 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래서 아이들은 놀기만 하는가? '놀기도 잘하는 학교'인 혁신학교에서 좋아하던 축구도 하고, 축구동아리에서도 선배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아직도 '혁신학교는 공부 안 시키는 학교'라는 이야기를 하시는 분을 가끔 만나게 되면 가슴이 답답하다. 왜냐하면 스스로 경험해 보지 않고 어디서 듣고 읽은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경험한 혁신학교는 학생, 학부모, 교사 모두가 적극적이고 능동적이며 서로를 향해 열려 있었다.
타인과 더불어 성장해가는 모습
자기 생각 분명하고 상대의견 경청
많이 달라진 큰 변화에 행복했다
아이가 혁신학교를 다니면서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주도성'이었다. 기질적으로 예민하고 호불호가 강한 편이긴 했지만 중학생이 되면서 점차 다듬어져가는 듯 보였다. 마치, 타고난 기질을 인정하고 타인과 더불어 성장해가는 모습이랄까. 나는 자기 느낌과 생각을 분명하게 표현하고 상대의 의견에 귀 기울이는 아이가 멋있었다. 이 아이가 내 아들이라니! 행복했다. 모두가 혁신학교에 입학하고 달라진 큰 변화들이다. 혁신학교는 아이들이 개성을 펼칠 수 있는 드넓은 초원 같은 곳이다.
아 우리의 혁혁한 신바람은 어디까지 왔나? 혁신학교는 우리들의 아이 한 명 한 명이 각자의 눈부신 북극성을 찾아 떠나는 푸르른 바다다. 혁신학교로 와서 삶의 주체가 되어가는 아이를 경험해 보시길 '강추'하는 바이다.
/김진화 일산동고등학교 학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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