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3년 허허로웠던 송도 갯벌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18년이 흐른 지금 상전벽해와 같이 변한 송도를 비롯하여 영종과 청라의 변화에 놀라움을 금치 못할 것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경제자유구역으로서 세계 5대 명문대, 14개의 국제기구와 171개의 외국인 투자기업, 셀트리온·삼성바이오로직스·포스코건설·패션그룹 형지 등 크고 작은 3천473개의 입주사업체가 있고 그동안 투자총액이 186억6천400만 달러로 전국 9개 경제자유구역 전체의 72.2%가 인천경제자유구역에 투자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그간의 발전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이 된다.
세계명문대·국제기구·국내외 기업 입주
인프라 구축 등 '글로벌 도시' 면모 갖춰
지지부진하던 초창기에는 정부에서 환원한다는 움직임도 있었지만 인프라 조성과 투자의 성과를 거두면서 누구나 부러워하는 글로벌 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추었다는 평가다. 이는 시민사회 모두의 노력이 이루어낸 결실이라 할 것이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송도만을 위한 편중된 개발이라는 비판도 있고 송도에 비해 청라나 영종이 상대적으로 소외되어 있다는 평가도 받는다. 청라의 국제업무단지 개발은 개청 후 16년이 지난 지금에야 겨우 시작된다는 보도도 있었다. 물론 사업성과 송도, 청라, 영종이 각각 지향하는 제한적 기능 탓도 있다고 하지만 균형적인 개발은 항상 필요하다. 아울러 경제자유구역이 인천의 외곽을 둘러싸고 있다 보니 물리적 연계도 그렇고 상대적으로 내부 구도심권과의 격차에 대한 불만도 만만치 않다.
현 법규상 경제자유구역에서 벌어들이는 돈을 같은 행정구역이며 자치단체인 구도심권에 투자하지 못하는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서는 신구도심과의 갈등은 내내 인천사회를 짓누를 것이다. 더불어 151층 인천 타워의 불확실성, 시티타워 건설의 부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놓고 취소하는 바람에 소송에서 패소한 뒤 지지부진한 6·8공구 문제, 고부가가치 산업을 유치해야 할 부지에 베드타운을 조성하여 집 장사로 전락했다는 항간의 비난도 귀담아 들어야 한다.
또 경제자유구역청은 종합행정을 하는 자치단체가 아니라 개발사업을 전담하는 사업청이라는 특성을 잘 살려야 한다. 소신 있고 추진력을 겸비한 청장이 필요하다. 경제청의 자체 통계에 따르면 1년 중 절반을 각종 감사에 시달린다고 한다. 그래서 경제자유구역청에 근무하는 공무원들이 자연스레 복지부동, 무사안일, 무소신의 환경에 노출되어 있는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
경제자유구역이 요구하는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자세로 근무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 주어야 할 것이다. 항간에 가만히 있는 공무원들이 많이 있다는 소리가 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당면한 과제들도 차질없이 풀어가야 한다. 송도 세브란스 병원, 워터프런트 건설, 청라의 의료복합지구 건설, 제3연륙교, 7호선 연장, 인천국제공항과 연계한 MRO 산업육성문제, 수소 인프라 조성 등 미래를 대비하는 사업에 한 치의 차질도 있어서는 안 된다.
공직자 창의·혁신적 근무여건 조성 필요
미래 대비 당면 과제 차질없게 추진해야
인천경제자유구역은 이제 인천뿐 아니라 세계에 한국의 현재를 보여주고 미래를 준비하는 산실이다. 더불어 인천 인구의 9분의1, 구미시 만한 40만여명의 인구가 살고 있는 공동체이다. 외국인 거주자도 6천명이 넘는다. 투자환경에 버금가는 인문환경, 즉 많은 국적의 다양한 사람들이 어울려 사는 공동 사회 지수의 신장도 필요하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개청 18주년을 축하하며 이런 성과를 거두기까지 맡은 직무에서 묵묵히 헌신해준 공직자들의 노고에 감사를 드린다.
/신원철 (사)인천연수원로모임 이사장·객원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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