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핵은 결핵균을 원인으로 하는, 공기로 전파되는 감염병이다. 역사상 가장 오랫동안 인류를 괴롭히고, 또 가장 많은 이의 목숨을 앗아간 전염병이기도 하다.
후진국 질병으로 알려졌지만 결핵은 아직도 우리나라에서 가볍게 치부할 수 없는 질병인 것은 분명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2020년 결핵 신규 환자 수는 1만9천933명이며, 사망자는 1천356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은 결핵 발생률이며, 사망률 또한 3위로 높은 수준이다. 국내 전체의 사망원인 순위도 암, 심장질환, 폐렴, 뇌혈관 질환, 자살 등에 이어 14위로 집계됐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수보다도 400여 명이 많았다.
공기로 전파되는 가장 오래된 감염병
韓 사망원인 14위… 코로나보다 많아
결핵은 무엇보다 치료가 쉽지 않다. 진단을 받고 6개월 이상 매일 약을 먹어야 하는데, 치료기간이 길다 보니 도중에 약을 끊는 경우가 많다. 또 균은 있지만, 증상은 없는 '잠복결핵'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병이 언제 발생할지 알 수 없어 사전에 통제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결핵균에 노출됐다고 해서 누구나 결핵에 걸리진 않는다. 감염되면 90%는 건강하게 살고, 나머지 10%에서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나이가 들고 면역력이 떨어지면 잠복해 있던 결핵이 활동을 시작할 수 있는데, 2016년 이후 결핵 사망자 10명 중 8명 이상이 65세 이상인 것으로 질병관리청은 파악했다.
잠복후 면역력 떨어지면 발병할수도
사망자 10명중 8명이 65세 이상 고령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우리나라 결핵 환자와 사망이 감소하고 있지만, 2030년 결핵 퇴치 수준(10만명당 결핵 발생률 10명 이하) 달성을 위해서는 더욱 촘촘한 취약계층 관리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2022년에는 노인과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찾아가는 결핵 검진 사업을 추진하고, 결핵 환자가 완치할 때까지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사망률 감소를 위해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무엇보다도 결핵을 일반 감기나 기관지염 등 다른 호흡기 질환으로 알고 방치하는 경우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 2주 이상 지속되는 기침과 발열, 수면 중 식은땀, 체중감소 등 결핵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반드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 결핵이 호흡기 감염병인 만큼 기침 예절을 잘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