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가 정상 개막할 수 있을지에 대한 여부는 MLB 사무국과 선수노조의 협상 최종일인 3월 1일에 드러날 전망이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구단을 대표하는 MLB 사무국 관계자들과 선수노조가 28일 미국 플로리다주 로저 딘 스타디움에서 만나 7일 연속 새 단체협약 개정 협상을 이어갔지만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양측은 28일(미국 동부시간) 오전 10시에 만나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 시간 제한이 없는 끝장 협상이 될 참이라, 정상 개막 여부의 윤곽도 그때야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MLB 구단주들은 3월 1일까지 새 단체협약을 도출하지 못하면 정규리그를 축소하겠다고 선수노조에 통첩했다. 경기 수가 줄면 선수들의 연봉도 적어진다는 점을 파고든 것이다. 이에 선수노조는 포스트시즌 출전팀 확대 등 MLB 구단들이 원하는 요구 사항에 동의하지 않겠다고 맞불을 놨다.

양측이 맞서는 가장 큰 쟁점은 부유세(균등경쟁세) 지급 기준이다. MLB는 올해부터 5년간 2억1천400만달러~2억2천만달러를 제시했지만, 선수노조는 이보다 높은 2억4천500만달러~2억7천300만달러를 지급해야 한다고 맞섰다. 선수 영입에 영향을 주는 부유세를 높여 영입에 더 많은 돈을 쓰자는 게 선수노조 측 입장이다.

선수노조는 또 빅리그 서비스 타임 2∼3년 차 선수 중 상위 35%에게 연봉 조정신청 자격을 주자는 반면, 구단들은 22%를 고수하고 있다. 선수들이 연봉 조정 신청 자격을 얻기 전, 받는 보너스 규모에서도 선수 노조와 구단의 의견이 엇갈리는 점도 협상이 지지부진한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조수현기자 joeloac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