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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의 모습. 기사내용과 관련 없음. /경인일보DB

 

수원에 사는 민모(40) 씨는 복직을 앞두고 딸을 어린이집에 보내려다 베이비시터를 구하기로 방향을 바꿨다.

어린이집 원아들이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되는 사례가 많다는 소식에 베이비시터로 선회했지만 막상 구하려니 시간당 1만원에 구할 수 있던 베이비시터의 시간당 수당이 코로나19 확진자 폭증 분위기에 2만원까지 오른 것을 알게 됐다.

민씨는 결국 '울며 겨자먹기'로 아이를 인근 어린이집에 보내기로 했다. 민씨는 "시간당 2만원이 부담스럽지만, 지금은 이마저도 구하기 어렵다. 급여 체계가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니라 부르는 게 값"이라고 하소연했다.

코로나19 확산세에 베이비시터 수요가 높아지자 가격도 크게 오르면서, 아이를 맡겨야 하는 맞벌이 부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어린이집 집단 감염 등에 눈돌려
시간수당 1만원서 2만원으로 뛰어
6월 '가사근로자 법률 시행' 주목


결혼정보회사 가연에 따르면 올해 기혼자 500명 중 60.8%가 맞벌이를 하고 있다. 아이를 보육하는 경우 다른 곳에 맡겨야 하는 부부들이 적지 않다는 의미다. 통상 어린이집에 보내지만 아이가 너무 어리면 베이비시터를 고용하는 경우가 다수였다.

최근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한 점이 변수가 됐다. 여성가족부가 베이비시터 역할을 하는 아이돌보미를 지원하는 '아이돌봄 서비스'만 살펴봐도, 가구별 월평균 이용시간이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에는 85.2시간이었지만 지난해에는 96.7시간으로 13% 늘어났다.

어린이집 집단 감염 등이 발생하다 보니 어린이집을 보낼까 고민하던 부모들도 베이비시터 쪽으로 눈을 돌린 것이다. 그러다 보니 베이비시터 '품귀 현상'이 날로 심화하는 모습이다.

수원지역의 한 신도시 커뮤니티에서도 최근 "베이비시터를 구하려고 하니 시급 1만원으로는 어림도 없더라. 어린이집보다는 베이비시터가 나을 것 같은데 구하기가 너무 어렵다" "베이비시터를 알아보다가 결국 어린이집 보냈다"는 등의 글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베이비시터 품귀 현상은 수요가 높아진 탓도 있지만, 베이비시터와 부모가 임의로 계약하는 현 구조가 한몫을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오는 6월 가사근로자의 법적 지위를 인정한 '가사근로자의 고용개선 등에 관한 법률'이 시행될 예정인데 처우와 임금이 천차만별이었던 가사 서비스 시장이 법 테두리 안으로 들어올 경우 베이비시터 구인을 둘러싼 논란도 잦아들지 관심이 쏠린다.

/서승택기자 taxi22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