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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시청 전경. /부천시청 제공

부천에 있는 횡단보도와 보도의 높이가 불규칙해 교통약자들이 불편(4월6일자 9면 보도=울퉁불퉁한 부천 횡단보도… 휠체어는 어찌 다니나)을 겪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일부 구간에 이를 개선하기 위한 시설물이 시범적으로 설치·운영 중인 것으로 나타나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13일 부천시 등에 따르면 부천에 총 3천500개가 넘는 횡단보도가 설치된 가운데 관련법에 따라 보도와 차도의 경계구간 높이 차이를 2㎝ 이하로 설치하도록 규정돼 있지만 상당수가 이 기준과 다르게 제각각인 경우가 많은 실정이다.

이렇다 보니 교통약자들이 불편을 겪으면서 시 차원의 대대적인 전수조사를 통해 하루빨리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원미·소사·오정경찰서 관내 일부 도입
교통약자 이동권 향상·불법주정차 예방
"장애인 불편해소 확인, 전면 도입 검토"
이런 가운데 지난달 초부터 부천 원미·소사·오정경찰서 관내 일부 구간에 보도와 차도의 경계구간 단차를 제거해주는 '안전경사로'가 설치되면서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부천 원일초등학교를 비롯해 까치울초등학교, 옥산초등학교, 옥길유치원 등지에 있는 횡단보도를 확인한 결과 안전경사로가 설치돼 있어 교통약자의 이동·접근권이 향상된 모습이었다. 게다가 해당 시설물에는 '횡단보도 주정차금지'라고 쓰여 있어 불법 주정차가 근절되는 예방 효과까지 거두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역 장애인단체 한 관계자는 "횡단보도와 차도의 단차가 일정하지 않다 보니 이동 자체가 쉽지 않을 뿐 아니라 사고위험도 더 크다"며 "이는 장애인에게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이동권 보장과 장애인 권리 보장을 위해 일부 구간에 설치된 안전경사로를 전 구간에 도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부천소사경찰서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시범적으로 횡단보도에 안전경사로를 설치했는데 현장 확인 결과 그동안 장애인 등 교통약자들이 겪었던 불편함이 획기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런 결과가 나타나고 있는 만큼 전면 도입 등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는 지난해부터 시민이 개별 시설에 접근·이용·이동하는 데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계획·설계·시공된 도시를 조성하기 위해 '부천시 무장애 도시조성 기본계획'을 추진 중이다. 

부천/이상훈기자 sh2018@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