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천~제주 카페리의 급작스런 운항 취소(10월 31일자 6면 보도=출항 4시간 전 운항 전격 취소… 인천~제주 카페리 선사 비판)는 선사의 안전불감증과 운영 미숙에서 비롯됐다는 비판이 나온다.
1일 하이덱스스토리지 등에 따르면 인천~제주 항로를 운항하는 비욘드트러스트호는 지난달 25일 해상시운전 중에 윤활유 펌프 이상이 발견됐다.
이 선박은 2개의 엔진이 탑재돼 있고 각각의 엔진에 윤활유 펌프가 설치돼 있다. 이 펌프가 열려 있어야 엔진에 윤활유가 흐르면서 운항이 정상적으로 이뤄지는데, 해상시운전 때 1개의 펌프가 잠겨 있는 채로 운항하다가 펌프 일부가 파손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선사 측은 1개의 엔진을 끈 채 1개의 엔진만으로 인천까지 운항했다. 수리 후 다음 날인 26일 제주도로 출항하려 했으나, 여의치 않자 출발 4시간여를 앞두고 고객들에게 운항 취소를 통보했다.
업계에서는 윤활유 펌프의 개폐 여부는 운항 전 확인해야 하는 필수 사항이라고 강조한다. 안전관리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비욘드트러스트호는 운항 취소 전 'AIS(Auto Identification System)'에도 일부 오류가 발생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장비는 선박의 위치·속력·진행 방향 등을 2~12초마다 타 선박과 관제기관 등에 송수신하는 기능을 한다. AIS가 잘못된 정보를 보낼 경우 타 선박 등에 혼동을 줄 수 있다.
해양안전심판원이 1996년부터 2015년까지 해양사고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운항 과실'이 전체 75%를 차지했다. 비욘드트러스트호에서 벌어진 '출항 준비 미흡' 등은 운항 과실에 해당한다.
하이덱스스토리지 관계자는 "이번 운항 취소의 원인은 선박의 구조적 결함이 원인은 아니며 구체적인 내용은 더 확인해봐야 할 것"이라며 "승객 안전을 위해 선제적으로 대응했다"고 말했다.
하이덱스스토리지는 부품 교체 등을 진행하고 지난달 31일 오후 7시에 비욘드트러스트호 운항을 재개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
카페리 급작 운항취소 "선사 안전불감증"
1개 펌프 잠겨 일부 파손… 수리 다음날 출발 4시간전 취소 통보
입력 2022-11-01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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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02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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