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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과 인천 연극의 명예를 위해서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좋은 성과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난 15일부터 제주에서 열리고 있는 '제41회 대한민국연극제' 출전을 앞두고 마지막 공연이자 연습을 마친 극단 '십년후' 송용일 대표(연출·사진)가 밝힌 포부다.

십년후는 '애관! 보는 것을 사랑하다'로 지난 4월 열린 '제41회 인천연극제'에서 대상을 받았고 이 작품으로 지역 대표로 대한민국연극제에 출전한다. 오는 25일 오후 3시와 7시 30분, 제주 일도이동에 있는 제주영상·문화산업진흥원 공연장 '비인(Be IN)'에서 각각 두 차례 공연에 나선다.

국내 최초 근대식 극장 소재 작품 무대
출전 앞둔 공연 만석… "좋은 성과 노력"


십년후는 이번 대한민국연극제 출전을 앞두고 특훈을 진행했다. 지난 2일부터 18일까지 10차례 극단이 운영하는 소극장 '신포아트홀'에서 정식 공연을 열고 실제 관객과 만났다.

공연은 무척 성공적이었다고 한다. 주말에는 객석이 꽉 들어찼고, 평일 공연도 20~30명의 관객이 꾸준히 공연장을 찾아 주었다. 특히 지난 18일 마지막 공연은 만석이어서, 송용일 연출도 앉을 자리가 없어 임시 좌석을 들여놔야 했을 정도였다.

"마지막 날이어서 그랬는지, 관객이 많아서 그랬는지 배우들이 '오버'들을 하더라고요.(웃음) 본 무대는 훨씬 크고 관객도 많을 테니 미리 경험하고 출전하게 되어서 본선에서도 잘할 거라는 기대가 큽니다."

십년후는 지난 5개월 동안 이번 작품 연습에 매진했다. 그것도 사실상 '무보수'로 모든 스태프와 배우들이 헌신하며 본선 무대를 준비했다. '계약서'에 쓰인 만큼만 일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요즘, 극단을 중심으로 이렇게 많은 연극인이 합심해 준비에 나서는 것은 요즘 좀처럼 보기 드문 일이다.

송 대표는 그런 모든 단원에게 "고맙고 또 미안하다"며 말을 아꼈다.

십년후의 작품 '애관! 보는 것을 사랑하다'는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극장인 애관극장을 다룬다. 1895년 협률사(協律舍)에서 시작해 축항사(築港舍), 1926년 애관(愛館) 등으로 이르는 역사와 극장을 지키며 지난 세월을 버텨낸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개항기와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등을 거치며 극장 무대에 올리는 작품도 계속 변화한다. 연극·만담·판소리·무성영화 등 애관에서 올렸던 작품이 '극중극'형태로 재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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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십년후는 전국연극제 참가를 앞두고 지난 2일부터 18일까지 인천 중구 신포아트홀에서 연극 '애관! 보는 것을 사랑하다'를 상연했다. 사진은 지난 18일 열린 마지막 공연 커튼콜에서 객석에 인사하고 있는 배우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송 대표가 이번 작품을 전국연극제 출전 작품으로 고른 이유는 '애관극장'이 현존하는 최고의 극장이라는 사실을 전국의 연극인에게 알라고 싶어서였다고 한다. 그리고 그 속에 연극인의 이야기를 덧입히고 싶었다.

"애관극장이 우리나라 현존하는 최고의 극장이라는 사실은 연극인들도 잘 몰라요. 인천 연극인들은 알아야겠다는 생각을 했고요. 중요한 것은 관심을 가져달라는 거죠. 애관극장이 됐든, 연극이 됐든 우리 이야기를 들어달라는 겁니다. 관심에서 멀어지면 없는 거나 마찬가지 아니겠어요."

인천 연극 대표로 출전한 극단 십년후의 이번 대회 목표는 우승이다.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좋은 결과로 인천 연극의 존재감을 알리는 기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