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처음 등장한 용어인 스타트업의 정의는 '혁신적 기술과 아이디어를 보유한 신생기업'이다. 성공 여부를 확신할 수 없음에도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도전을 멈추지 않았던 스타트업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했다.
인천에서도 새로운 내일을 꿈꾸며 도전하는 스타트업들이 있다. 경인일보는 연수구 청년창업지원센터가 육성하는 스타트업을 12차례에 걸쳐 소개한다. → 편집자 주
"자블을 패션분야의 글로벌 플랫폼으로 성장시키는 게 목표입니다."
지난해 8월 창업한 자블(JABBLE)은 패션분야에서 일하는 프리랜서들이 패션 브랜드·광고주들과 협업할 수 있도록 중개하는 디지털 매칭 플랫폼이다.
패션업계와 광고 제작분야에서 일해온 유대건 자블 대표는 업계 현장에서 일하는 프리랜서들의 성장을 돕기 위해 자블을 창업했다고 한다.
유 대표는 "지금도 '크몽'이나 '숨고' 처럼 프리랜서들이 기업이나 단체와 일을 할 수 있는 중개 플랫폼이 있지만, 일종의 '입찰' 형태이다 보니 프리랜서들이 가격을 낮춰서 경쟁하는 구조"라고 했다.
이어 "이런 환경 때문에 연차가 쌓이고 실력 있는 사람들도 낮은 가격에 일할 수밖에 없다"며 "뛰어난 능력을 갖춘 사람들의 전문성을 살릴 방법을 고민하다 자블을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작년 '디지털 매칭 플랫폼' 창업
모델·사진 등 광고제작 협업 도와
"영감 뽐내는 창작의 장 됐으면"
유 대표는 자블을 이용하는 주요 타깃을 프리랜서와 소규모 패션업체 등으로 설정했다. 패션업계의 프리랜서는 모델, 사진·영상 작가, 헤어·메이크업 아티스트 등이 있는데, 이들과 주로 협업하는 곳은 5인 미만 소기업이 다수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유 대표는 "대기업이나 중견기업들은 자체적으로 광고 제작 인력을 두고 예산도 충분히 활용하지만, 많아야 3~4명으로 구성된 작은 기업들은 모든 제작을 다 할 수 없어 함께 일할 프리랜서를 찾아야 한다"며 "프리랜서와 기업이 협업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도움이 될 것으로 봤다"고 했다.
아직 플랫폼을 본격적으로 운영하는 단계는 아니지만, 유 대표가 프리랜서들을 찾아가 자블의 비즈니스 모델을 설명하면 '매우 필요한 플랫폼'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고 한다.
유 대표가 구상하는 자블의 지향점은 '패션 프리랜서들의 놀이공간'이다. 중개 플랫폼을 넘어 모델과 사진작가, 헤어·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이 각자의 창의성을 발현해 만들어낸 결과물을 자블에 공유하고, 새로운 영감을 주고받을 수 있는 창작의 장으로 만들겠다는 생각이다.
유 대표는 "패션분야는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협업해 패션 아이템의 가치를 소비자들에게 보여준다는 점에서 예술적인 분야이기도 하다"며 "창의성을 발휘하려면 영감을 받아야 하는데, 프리랜서들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공유하면서 보다 창의적인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유 대표는 자블의 영향력을 국내뿐 아니라 해외로 확장하겠다는 꿈도 갖고 있다.
그는 "국내 플랫폼 기업들도 해외진출을 하고 있지만, 전 세계적인 인지도를 지닌 기업은 여전히 삼성이나 현대 등 대기업"이라며 "국내 패션업계 종사자는 물론 전 세계의 실력자들이 함께 참여하는 글로벌 플랫폼으로 성장하는 게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