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문화재단·인천문화재단 공동 기획 전시 ‘오프-스크린 : 전이와 번역’에 전시된 엘비스 프레슬리 주연의 ‘러브 미 텐더’(1956) 포스터. /남동문화재단 제공
남동문화재단·인천문화재단 공동 기획 전시 ‘오프-스크린 : 전이와 번역’에 전시된 엘비스 프레슬리 주연의 ‘러브 미 텐더’(1956) 포스터. /남동문화재단 제공

1930~1960년대 영화 포스터를 한눈에 보면서, 이를 문학적 번역물과 상상력의 매개체로 재해석한 기획 전시 ‘오프-스크린(OFF-SCREEN) : 전이와 번역’이 오는 28일까지 인천 남동소래아트홀 갤러리 화소에서 열린다.

남동문화재단과 인천문화재단이 공동으로 기획한 이번 전시는 한국근대문학관이 소장한 1939년부터 1969년까지 30여 년에 걸친 영화 포스터와 신문 광고 등 자료 143점을 선보인다.

첫 번째 섹션은 ‘지옥의 길’(1939), ‘쾌걸 조로’(1940) 등 1939~1949년 작품의 포스터를 만날 수 있는 ‘액자형 구간’이다. 하나의 이야기 속에 또 다른 이야기가 포함된 서사 구조를 나타내는 액자식 구성을 차용해 당시 사회적·정치적 맥락을 반영한 포스터 이미지들을 전시했다.

1950~1955년 작품을 담은 두 번째 섹션은 말론 브란도 주연의 ‘워터프론트’(1954), 이탈리아 네오리얼리즘 대표작인 페데리코 펠리니 감독의 ‘길(La Strada·1954) 등의 포스터를 투명 필름(OHP 필름)으로 표현한 구간이다. 영화관처럼 빛으로 투명 필름의 이미지를 스크린이나 벽에 투사해 포스터의 앞면과 뒷면을 모두 확인할 수 있도록 전시했다.

1955~1969년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마지막 섹션은 홍성기 감독의 ‘실락원’(1961), 유현목 감독의 ‘임꺽정’(1961) 등을 통해 서구와 한국 영화 포스터의 디자인 차이와 공통점을 탐구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AI(인공지능) 기술로 재구성한 영상 설치 작품을 통해 과거 이미지를 현대 기술로 재해석했다.

전시를 구성한 김단야 큐레이터는 “포스터를 단순한 홍보물이 아닌 시대적 기록물로 다뤄 특정 시대의 문화적 흐름과 사회적 변화를 반영한 시각적 자료로 제시해 관람객에게 새로운 통찰을 주고자 한다”고 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