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공개 일정 없이 리스크 관리
절제 행보 ‘무리할 것 없다’ 전략
金, 관세외교·車부품업계 만나
대학생과 청년 현안 논의하기도

더불어민주당 경선 주자 중 지지율 선두를 달리는 이재명 전 대표가 공개일정 없이 차분한 메시지를 내놓으며 리스크 관리에 들어간 듯한 모습이다.
반면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연일 숨 가쁜 일정을 소화하며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정중동의 이재명과 정면 돌파의 김동연, 대조적인 행보가 뚜렷해지고 있다.
이 전 대표는 15일 공개된 일정 없이 ‘차기 정부에 필요한 과제’를 주제로 미리 녹화한 유시민 작가·도올 김용옥 선생과의 대담을 공개했다. 소셜미디어(SNS)를 통해선 후원금 모금을 시작한다고만 알렸다.
전날에는 페이스북에 김 지사와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를 향해 “민주당을 힘있게 견인하고 있는 두 분과 함께 경쟁할 수 있어 영광”이라는 글을 올려 자신을 낮추고, 저서 ‘결국 국민이 합니다’에서는 김 전 지사의 복당이 당에 콘크리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추켜세웠다.
이 전 대표의 절제된 행보는 어차피 우위를 점한 상황에서 굳이 무리해서 리스크를 만들 필요가 없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공개일정이 많으면 언론 노출도 덩달아 잦아지고, 그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실수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선두주자로서 유리할 게 없다는 분석이다.
여유로운 이 전 대표와 다르게 지지율 상승곡선이 예사롭지 않은 김동연 지사는 관세외교를 펼치고 돌아와 곧바로 자동차 부품업계를 만나 후속조치를 모색하는 등 추격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미국에서 미시간주지사 등과 한국 자동차 부품업계 관세문제 대응방안을 협의한 김 지사는 15일 오전 후속조치 마련을 위해 도청에서 업계 관계자들과 머리를 맞댔다. 이어 신안산선 광명구간 붕괴사고 현장으로 달려가 구조작업 상황을 살피고 실종자 가족을 직접 위로했다.
소통 행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13일 캠프 개소와 동시에 ‘유쾌한 다방’ 행사로 언론과 최우선 소통하고 14일에는 여의도 한 카페에서 ‘청년 공감 토크콘서트’를 열어 전·현직 총학생회장단과 등록금·일자리·주거 등 청년현안을 논의했다.
김 지사는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잇따라 지지도 두 자릿수를 기록하며 이 전 대표를 쫓고 있다. 김두관 전 의원의 경선불참으로 추후 비명(비이재명)계 지지도를 좀 더 흡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 지사는 이날 경선 후보 등록을 마치고 나온 자리에서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이 아니라 ‘어대국(어차피 대통령은 국민이 뽑는다)’이다”라며 “나라와 경제를 걱정하는 국민이 나의 계파이고 조직이다. 김동연은 점점 세진다”고 힘줘 말했다.
/김우성·강기정기자 w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