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소속 인천 구청장·당협위원장 반발 확산

박종효 “부끄럽다” 이재호 “정치는 명분”

원외 당협위원장 ‘당 비대위 사퇴’ 촉구

국민의힘이 하룻밤 사이 대선후보 교체에 나서자 국민의힘 소속 인천지역 기초 지자체장들과 원외 당협위원장들도 반발하고 나섰다.

박종효 남동구청장은 국민의힘 대선 후보 교체에 대해 “이토록 부끄러운 적이 없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남겼다. /박종효 구청장 SNS 갈무리
박종효 남동구청장은 국민의힘 대선 후보 교체에 대해 “이토록 부끄러운 적이 없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남겼다. /박종효 구청장 SNS 갈무리

박종효 남동구청장은 10일 본인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글을 올리고 당의 후보 교체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박 청장은 “1999년부터 정당생활을 했는데 이토록 부끄러워 본 적이 없었다”며 “절차 통해 선출한 후보를 절차 없이 (끌어)내린 정당!”이라고 작성했다. 이어 “그들이 (국회)의사당 안에서 국민의 행복, 국가의 미래를 외쳐댄 것은 다 헛소리였다”고 했다.

이재호 연수구청장도 같은 날 SNS 계정을 통해 “지금 내가 들은 한밤중의 소식은 무슨 소리인가”라며 “정치는 명분이 있어야 힘을 갖는데....”라고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이재호 연수구청장은 국민의힘 대선 후보 교체 행위에 대해 “정치는 명분이 있어야 힘을 갖는데....”라며 답답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재호 구청장 SNS 갈무리
이재호 연수구청장은 국민의힘 대선 후보 교체 행위에 대해 “정치는 명분이 있어야 힘을 갖는데....”라며 답답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재호 구청장 SNS 갈무리

국민의힘 원외 당협위원장들도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친한동훈계인 박상수 인천 서구갑 당협위원장은 한덕수 후보가 국민의힘에 입당하면서 “우리는 식구, 대선 이겨야”한다는 내용의 기사를 SNS 계정에 올리며 “난 당신을 식구로도 동지로도 우리 당의 대선 후보로도 인정할 수 없다”고 했다. 유제홍 부평구갑 당협위원장은 “국민의힘 세계 최초 대선후보 전원탈락 시킴”이라는 게시글을 올리면서 국민의힘 국회의원 전원의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유제홍 국민의힘 부평구갑 당협위원장은 “국민의힘 세계최초 대선후보 전원탈락 시킴”이라는 게시글을 올리며 당의 결정을 비판하고 나섰다. /유제홍 위원장 SNS 갈무리
유제홍 국민의힘 부평구갑 당협위원장은 “국민의힘 세계최초 대선후보 전원탈락 시킴”이라는 게시글을 올리며 당의 결정을 비판하고 나섰다. /유제홍 위원장 SNS 갈무리

공직선거법상 한덕수 후보가 국민의힘 소속으로 대선에 출마할 수 없다는 해석(5월10일 온라인 보도)도 나왔다. 이현웅 국민의힘 부평구을 당협위원장은 SNS를 통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는데, 공직선거법 49조 6항은 “후보자 등록 기간 중 당적을 이탈 변경하거나 두 개 이상의 당적을 가지고 있는 때에는 당해 선거에 후보자로 등록될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한 후보가 대선 후보자 등록 신청 기간(10~11일)에 해당하는 10일 국민의힘에 입당한 만큼 이를 ‘당적 변경’으로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국힘 이현웅 부평구을 당협위원장 “당적변경 한덕수, 후보 등록 자체 불가능”

국힘 이현웅 부평구을 당협위원장 “당적변경 한덕수, 후보 등록 자체 불가능”

는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제40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변호사다. 이 위원장에 따르면 공직선거법 제49조 제6항은 “후보자 등록 기간 중 당적을 이탈·변경하거나 두 개 이상의 당적을 가지고 있는 때에는 당해 선거에 후보자로 등록될 수 없다”고 명시
https://www.kyeongin.com/article/1738994

국민의힘 인천지역 원외 당협위원장 일부는 당 비상대책위원회와 선거관리위원회 위원들의 전원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국민의힘을 지키는 전직 의원, 원외 당협위원장, 당원 일동’은 10일 성명을 내고 김문수 후보의 대선 후보 지위를 박탈하고 한 후보를 단독 후보로 내세운 것에 대해 ‘비대위 계엄’이라고 비판했다. 이 성명에는 박상수·유제홍·이현웅 위원장을 비롯해 국민의힘 인천시당위원장인 손범규 남동구갑 당협위원장과 박종진 서구을 당협위원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