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팥 위 위치 강낭콩 모양 내분비샘

코르티코이드 등 호르몬 분비 기능

과도땐 쿠싱증후군·저하 애디슨병

코티솔, 스트레스·혈당 조절 역할

성호르몬, 동물 크게 다뤄지진 않아

송민형 경기도수의사회 부회장
송민형 경기도수의사회 부회장

올해 봄은 유독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이례적인 날씨 탓에 ‘이것도 지구온난화의 영향인가’하는 걱정도 하게 된다. 익숙하지 않은 날씨에 독자들께서는 본인은 물론 함께하는 가족구성원 모두의 건강관리에 유념하기를 빌며 새로운 주제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이번 칼럼에서는 부신에 대하여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고자 한다. 부신이라는 장기는 좌우 콩팥의 위쪽에 있는 작은 내분비샘으로 마치 강낭콩 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 부신은 바깥쪽을 이루고 있는 피질과 내부를 이루고 있는 수질로 나누어지는데 그중 부신피질의 주된 기능은 코르티코이드라는 호르몬과 성호르몬 등을 분비하는 역할을 하며 부신수질은 카테콜아민이라는 호르몬을 분비하는 역할을 한다.

이번 칼럼에서는 그중에서도 부신피질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지난번 칼럼에서 다루었던 갑상선과 마찬가지로 부신도 그 기능이 과도하게 발현되거나 반대로 기능이 떨어지는 경우 모두 특징적인 질환을 유발하게 되는데 기능이 과도하게 발현되는 경우 부신피질기능항진증으로 명명하며 편하게는 처음으로 이병을 보고한 사람의 이름을 따서 쿠싱증후군으로 부르고 있다. 반대로 부신의 기능이 떨어지는 경우는 부신피질기능저하증이라고 부르며 이 역시도 최초 보고자의 이름을 따와 애디슨병으로 편하게 부른다. 발생 빈도로 보자면 쿠싱신드롬이 애디슨병에 비하여 흔한 편이다. 애디슨병의 경우 흔한 병은 아니지만 종종 치명적인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우선은 쿠싱신드롬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쿠싱신드롬은 부신피질에서 코르티코이드가 과도하게 분비되는 상태를 의미하며 그 기전은 크게 세가지 정도로 분류할 수 있다. 부신의 호르몬 분비를 관장하는 것은 뇌하수체인데 이 뇌하수체에 종양이 발생하여 부신 자극 호르몬을 과도하게 분비하여 부신을 지속적으로 활성화 시키면서 부신피질 호르몬을 과도하게 분비시키는 경우가 있으며 부신 자체에 종양이 발생하면서 이로 인해 부신이 과도하게 부신피질 호르몬을 분비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또 다른 한 가지는 과도한 스테로이드 약물 사용으로 인해 쿠싱 증상이 나타나는 의인성 쿠싱이 있다. 이때 생기는 종양은 대개가 양성종양이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악성인 경우도 종종 있다.

부신피질은 크게 나누어 당질 코르티코이드와 염류 코르티코이드 그리고 성호르몬을 분비한다. 가장 대표적인 부신피질호르몬인 당질코르티코이드는 코티솔이라고도 불리며 흔히 스테로이드라고 통칭되는 약물로도 사용되는 호르몬이다. 코티솔의 경우 신체의 다양한 장기들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호르몬으로서 스트레스 상황에서 효율적으로 에너지 생산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스트레스 상황을 견디게 해주는 역할을 수행하며 단백질과 지방을 분해하여 포도당을 만들어 혈당을 높여주기도 하고 강력한 소염작용과 면역 억제 작용을 통해 몸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혹자는 스테로이드를 대사 작용, 면역반응, 혈압, 소염 등에 두루두루 관여하는 만병통치약으로 표현하기도 하지만 이는 반대의 경우 만병의 근원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스테로이드는 자가면역 질환이나 류마티스, 알레르기질환 등에도 폭넓게 활용되는 필수적인 약물이지만 장기간 과도하게 사용할 경우 쿠싱신드롬을 유발할 수도 있다는 것은 아이러니일 수 있다. 염류 코르티코이드는 알도스테론을 들 수 있는데 알도스테론의 경우 신체의 수분과 전해질을 조절하여 혈압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특히 신장에서 염분을 재흡수하는 기능을 담당한다.

알도스테론의 경우 쿠싱신드롬보다는 애디슨 질환에서 보다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기에 차후에 다시 설명하기로 하자. 성호르몬의 경우 사람에서는 남녀의 2차 성징과 체모성장 등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지지만 동물에 있어서는 크게 다루어지지 않는다.

지금까지 부신의 기능에 대해 알아보았다. 지루한 감이 있지만 앞으로 다루어질 내용을 이해하는데 있어 필요한 내용이라 조금 자세하게 이야기해보았다. 다음부터는 쿠싱신드롬에 대해 구체적으로 다루어보도록 하겠다.

/송민형 경기도수의사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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