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단가 상승 순수익 2조3617억

한국전력공사(한전)가 올해 1분기에도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가며 7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한전은 13일 공시를 통해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3조7천53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8.9%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은 24조2천2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했고, 순이익 역시 2조3천617억원으로 296.3% 급증했다.

한전은 전기 판매량이 전년 대비 0.5% 감소했지만 판매 단가가 5.3% 상승하면서 판매 수익이 1조462억원(4.7%)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현상은 지난해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앞서 한전은 재무위기 상황을 고려해 지난해 10월 24일 산업용 전기요금을 평균 9.7% 인상한 바 있다.

국제 연료 가격 안정도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2021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전후로 급등했던 국제 에너지 가격이 원전 발전량 증가 등으로 진정세를 보이자 한전 자회사의 연료비는 1조1천501억원 감소했고, 민간 발전사로부터의 전력 구입비도 4천461억원 줄었다.

다만 한전은 지난해 8조원대 영업이익을 거두며 4년 만에 적자에서 벗어났지만 여전히 누적된 영업적자와 부채로 인한 재무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 2021년 이후 누적된 영업적자는 30조9천억원에 달하며 한때 폭등했던 에너지 가격에 따라 쌓인 200조원대 부채로 인해 연간 4조원 안팎의 이자 부담이 더해지는 상황이다.

한전 관계자는 “지속적인 실적 개선을 위해 재정 건전화 계획을 충실히 이행하며 다양한 제도 개선 방안을 정부와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지원기자 zon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