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 향해 “우리 목표는 승격”… 골문앞에선 ‘무사고’
PK 2골 포함 12호골… 팀 8연승 이끌어
“승리 위해 넣는 골이면 뭐든 상관 없다”
유상철 암 투병 알려진 날, 골 기억 남아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최근 K리그2 13라운드 MVP로 인천 유나이티드의 골잡이 무고사를 선정했다.
무고사는 지난 25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과 전남 드래곤즈의 경기에서 두 번의 페널티킥(PK)을 모두 성공하며 올 시즌 12호골이자 인천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100호골을 기록했으며,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인천은 무고사의 활약에 힘입어 리그 8연승과 함께 10경기 연속 무패(9승1무) 행진을 이어갔다. 리그 선두 인천(승점 34)과 2위 서울이랜드(승점 27)와 격차는 승점 7이다.
무고사는 인천에서 뛰면서 K리그1에서 86골, K리그2에서 12골,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서 2골을 터트려 100골(198경기)을 쌓았다. K리그 무대에서 98골을 기록한 무고사는 2골만 추가하면 K리그 통산 100호골도 달성한다.
무고사의 100호골은 K리그 1·2를 통틀어 역대 7번째다. 외국인 선수로는 데얀(은퇴·198골)과 세징야(대구·104골)에 이어 세 번째다.
대기록을 쓰고 있는 무고사는 “100번째 골을 기록하고, 팬들 앞에서 승리할 수 있어서 뜻깊다. 200경기 안에 이 기록을 달성할 수 있어 행복하고, 여기서 멈추고 싶지 않고 계속 달릴 것”이라면서 “2018년부터 지금까지 도와준 모든 사람들과, 특히 가까운 곳에서 지지해주는 가족에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100번째 골이 PK골이어서 아쉽지는 않냐는 질문에 무고사는 “나한테는 골 넣는 것 자체가 중요하고, 어떻게 넣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이기기 위해서 넣는 골이면 뭐든 상관없다”며 “팬들 앞에서 두 번의 PK골을 실패하지 않고 넣은 것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내가 넣은 100골 중 PK골은 26개였다”며 “나머지는 필드골이고, 이 수치는 필드골을 넣을 수 있는 선수라는 걸 증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무고사는 2020시즌 9월 성남 원정 경기에서 기록한 골을 가장 기억에 남는 골로 꼽았다. 그는 “고(故) 유상철 감독의 암 투병 소식을 알게 된 상황에서 기록한 골이었다”고 말한 뒤 “J리그 비셀 고베에서 돌아와 홈에서 기록한 골도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끝으로 무고사는 “올 시즌 전부터 우리의 목표는 승격이었다”면서 “시즌 말까지 계속 열심히 해서 많은 골로 목표를 이루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