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수족구병’ 각별한 주의 요구
손·발 물집 생기는 바이러스성 질환
환자의 분비물 직접적 접촉땐 전염
10세 이하 어린이에게서 주로 발생
감염 확산되지 않도록 외출 자제를

본격적인 여름철을 앞두고 수족구병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 수족구병 환자는 보통 5월부터 증가세를 보이다가 6월 말 최대에 이른다.
수족구(手足口)병은 병명에서 알 수 있듯 입과 손, 발에 물집과 궤양이 생기는 바이러스성 감염질환이다. 폴리오바이러스, 콕사키바이러스, 에코바이러스 등 장바이러스가 몸에 침투해 생기는 질환으로, 주로 콕사키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경우가 많은 편이다.
주요 증상은 발열과 통증을 동반한 수포성 발진이다. 손, 발을 중심으로 작고 붉은 피부 발진이 올라오고 보통은 이내 물집으로 변하는 양상을 보인다. 식욕 부진, 설사, 인후통, 두통, 근육통, 피로감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잠복기는 3~7일이다.
주로 10세 이하의 어린이에게서 발생하며, 드물게 환자와 밀접하게 접촉한 성인에게도 나타난다. 보통은 다수의 어린이가 모이는 장소에서 감염되는 경향이 있다. 이는 보육시설을 중심으로 수족구병 집단 감염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수족구병은 대개 1주일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회복된다. 물집 속 액체가 인체에 흡수되면서 점차 사라지는 수순이며 이런 이유로 물집은 일부러 터뜨리지 않는 게 좋다.
다만 면역력이 떨어지는 5세 이하 영유아를 중심으로 합병증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무균성 뇌수막염이나 뇌간 뇌척수염, 신경성 폐부종, 폐출혈, 심근염, 심장막염, 쇼크 등 중증 합병증뿐 아니라 손발톱 소실을 겪는 경우도 있다. 입안 궤양으로 통증이 극심해지면 식사량이 급격히 줄어 탈수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수족구병이 의심된다면 곧바로 진료받는 게 좋다. 탈수로 인한 수액 공급이 필요하거나 무균성 수막염이나 뇌염 등 신경계 합병증이 발생한 것으로 의심되면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
단체생활을 하는 어린이가 많은 한국의 보육 특성상 수족구병 진단을 받는다면 감염이 확산하지 않도록 외출을 자제해야 한다. 환자의 호흡기나 구강 분비물 접촉으로 인해 타인이 감염되지 않도록 1~3주 정도 학교, 유치원, 어린이집을 비롯한 단체 생활에도 참여하지 않아야 한다.
수족구병 감염을 막기 위해선 예방 수칙을 지키는 게 우선이다. 정현주 아주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수족구는 환자의 분비물에 직접적으로 접촉해 전염되는 질병”이라며 예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기저귀 뒤처리를 하거나 배변 후, 코를 풀거나 환자를 돌본 경우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어야 한다. 어린이를 돌보는 시설 종사자라면 더욱 유의해야 하며 장난감, 집기 등 어린이들이 사용하는 물품을 수시로 소독하는 것도 좋다. 기침을 할때는 옷 소매 위쪽이나 휴지로 입과 코를 막아야 한다.
/이시은기자 s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