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은 ‘호국보훈의 달’입니다. 혹시 6월을 초여름의 시작쯤으로만 여기셨다면 오늘부터 6월6일 ‘현충일’을 기억해주세요. 누군가에게는 집에서 늦잠을 잘 수 있는, 그저 하루의 휴일로 여겨질지 모릅니다. 하지만 현충일은 단지 쉬는 날이 아니라 기억하고 되새겨야 할 의미 있는 하루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마음으로 현충일을 맞이해야 할까요?
현충일은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을 기리는 날입니다. 매년 6월6일, 조기를 게양하고 묵념의 시간을 갖습니다. 이 시간은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숭고한 정신을 되새기기 위한 진심 어린 추모의 순간입니다.
그러나 요즘 현충일이 추모보다는 쉼의 의미로만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이는 개인의 무관심 때문만은 아닙니다. 오히려 보훈에 대한 사회적 거리감이 만든 현상이기도 합니다.
이에 국가보훈부는 2025년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일상 속 살아있는 보훈, 모두의 보훈’이라는 슬로건과 함께 ‘그들이 지켜낸 어제, 우리가 피워낼 내일’이라는 부제를 내세웠습니다. 이는 영웅들의 희생과 헌신으로 지켜낸 어제가 오늘날 우리 대한민국의 번영을 가능케 했다는 사실을 조명하고, 그 숭고한 정신을 계승해 내일로 이어가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국가보훈부는 모범유공자 포상, 위문 활동, 각종 보훈 캠페인 운영 등 국민과 함께 보훈의 가치를 되새길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지켜낸 어제는 총성과 고통, 희생과 용기가 함께한 시간이었습니다. 이제는 우리가 감사와 기억으로 보답해야 할 차례입니다. 무관심이라는 침묵이 그들의 희생을 덮을 수 있기에, 일상 속에서 보훈을 실천하는 일은 더욱 중요합니다. 그들을 기억하는 방법은 어렵지 않습니다. 지역의 현충시설을 걸으며 잠시 생각에 잠겨보거나, 태극기를 마주했을 때 짧은 감사의 말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다가오는 현충일, 우리가 기억할 때 그들의 이름은 잊히지 않고 영원히 살아 숨 쉬게 될 것입니다.
/이현조 경기동부보훈지청 보훈과 주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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