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크 입센 명작… 14일 SK아트리움
‘주체적 여성’ vs ‘악인’ 여러 해석 재미

헨리크 입센의 명작 ‘헤다 가블러’가 오는 14일 수원SK아트리움 무대에 오른다.
극단 툇마루가 선보일 이번 무대는 1890년 노르웨이 서부 외곽의 한 저택에서 벌어지는 여자 주인공 헤다 가블러의 비극을 다룬 작품이다.
초연 당시 여성이 결혼 후 남성을 따르지 않고 주도적으로 삶을 이끌어가는 헤다 가블러의 모습은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현대에 이르러서는 헤다 가블러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가능해졌다.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며 불평등한 사회에 맞서는 주인공이나 모략에 능하고 나르시시즘에 빠진 악인 등으로 그려내는 이들이 생겨난 것이다. 관점에 따라 주인공을 달리 볼 수 있다는 점은 이번 무대가 관심을 모으는 이유이기도 하다.
무대에는 여러 작품을 통해 꾸준히 대중들과 접점을 가져온 배우들이 대거 출동한다. 헤다 가블러 역은 배우 방은희가 맡았다. 배우 이원종, 오순태뿐 아니라 뮤지컬 배우인 이태원과 한국여성연극협회 이사장이면서 국악인, 배우로 활동하는 강선숙 등이 출연한다.
연출을 맡은 조금희는 헤다 가블러의 욕망과 그를 바라보는 연민의 시선을 조명한다. 이런 이유로 극중 인물인 브랙 판사의 역할을 부각시켰고 각 캐릭터의 섬세한 내면 연기를 끌어내는 데 방점을 뒀다.
/이시은기자 s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