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BC주 2008년부터 자매결연

김동연·이비 수상은 5번째 만남

“관세 전쟁 속, 경제·미래세대 교류·스포츠 외교 협력 강화하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9일 수원 화성행궁에서 데이비드 이비 캐나다 BC주 수상 등과 만나 경제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2025.6.9 /경기도 제공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9일 수원 화성행궁에서 데이비드 이비 캐나다 BC주 수상 등과 만나 경제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2025.6.9 /경기도 제공

전세계적으로 ‘관세 전쟁’ 우려가 심화되는 가운데,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이하 BC)주의 데이비드 이비(David Eby) 수상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지방정부간 경제협력 틀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9일 김 지사는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BC주 주최로 열린 ‘비즈니스 네트워킹 리셉션(업무 교류 연회)’에 참석했다.

이후 같은날 오후 수원을 찾은 이비수상과 함께 화성행궁을 거닐며 조선 후기 개혁정치의 상징이자, 정조대왕의 지방통치를 실험했던 공간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겼다.

이후 수원시립미술관에서는 장애인 기회소득 참여자들이 직접 창작한 예술 작품을 함께 관람했다. 지난해 12월 개관한 ‘어메이징 아웃사이더 아트센터(Amazing Outsider Art Center)’ 소속 정은혜 작가가 그린 이비 수상의 캐리커처를 직접 전달하기도 했다.

두 사람이 만남은 이번이 5번째다. 그는 김 지사가 가장 많이 만난 해외 정치인으로, 한국과 캐나다를 오가며 만남을 이어갔다.

한국·일본·말레이시아 3개국을 순방 중인 캐나다 BC주 대표단은 서울서 개최된 이번 리셉션에 김 지사를 초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두 사람은 면담을 통해 양 지역 간 경제협력 강화, 미래세대 교류 확대, 스포츠 외교 등 협력 의제를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트럼트 관세를 경제 전쟁으로 규정하고 적극 대응한 BC주의 신속하고 과감한 행동에 감동했다. 특히 수상님의 결단력은 진정한 경제주권을 보여줬다”며 “통상 갈등, 러우 전쟁 등의 안보 위협, AI 기술 패권 경쟁 등의 심화로 국가 간 정무 외교는 경직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금이 민간 참여와 실용적 외교가 가능한 지방정부 간 협력과 대응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기도와 BC주는 18년의 깊은 인연속에, 경제, 문화, 교육 등 다양한 분야의 교류를 이어왔다. 오랜 우정과 신뢰를 바탕으로, 지방정부 간 글로벌 경제협력의 틀 만들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그러자 이비 수상도 “전 세계적인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는 이 시기에 지방정부 간 관계를 강화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BC주는 오랜 신뢰와 존중을 바탕으로 쌓아온 경기도와의 강한 유대 관계를 소중히 여기고 있다. 특히 기술, 연구, 청정에너지 분야에서 더 많은 협력을 모색하길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이영지기자 bbangz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