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고 버스타며 불편 찾아… 화성 장지동 물류단지 백지화도 촉구
단지별 ‘길거리민원상담소’ 열어
성실함 배경 ‘당직시의원’ 별명
‘숙박시설 주차대수 완화’ 구상도

그는 매일 아침 6시30분, 운동화를 신고 집을 나선다. 오산 세교에서 직장이 있는 오산동까지 차로 가면 15분이 걸리지만 오산시의회 조국혁신당 전도현(세마·신장1·2동·중앙동) 의원은 늘상 걷거나 버스를 탄다. 서둘러야 하는 출근길에 굳이 ‘돌아돌아’ 가는 이유는 시 전체를 보고 시민의 이야기를 들어 해야 할 일을 해야 하는 ‘책임’ 때문이다.
전 의원은 “일부러 걷거나 버스를 타고 오산시의회까지 온다. 보도블록이 튀어나와 보행에 위협이 되거나 보도에 쓸데없이 설치된 신호등으로 출근길이 밀리기도 한다. 출근길에 사진으로 찍거나 기록해두고 출근 후 바로 해당 과에 문의를 하고 함께 해결할 방법을 찾아간다”고 말했다.
작은 것 같지만 시민들이 생활 속에서 겪는 불편이 민원이다. 그러나 시민들이 문제를 제기하고 해결하려면 숱한 수고와 마음고생(?)이 있어야 하는 일이기도 하다. 전 의원이 민원을 귀하게 듣고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것도 그 어려움을 잘 알기 때문이다.
그는 “오산 세교지구에 이사와 우연히 통장을 하게 됐는데 민원은 많지만 시민들이 시청 오는 걸 두려워한다는 걸 알았다. 민원을 해결하면서 보람도 컸지만 또 해결되지 못할 때 좌절도 했다. 그때 제도 안에서 활동해보자는 결심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시의원이 된 그는 아파트 단지마다 찾아가 ‘길거리민원상담소’를 열었다. 지금도 그는 특별한 외부 일정이 없다면 매일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의원실을 지킨다. ‘당직시의원’이란 별명이 붙은 것도 이런 성실함이 배경이다.

그는 최근 논란이 된 화성 장지동의 초대형 물류단지 건립문제도 가장 먼저 제기했다. 경기도 교통영향평가심의가 열리는 지난달 22일 의정부에 있는 경기도청 북부청사를 찾아 전면 백지화를 요구하는 시의회 공동결의문을 전달하고 1인 시위에 나서기도 했다.
전 의원은 “생활형 물류센터여서 수시로 대형차량이 오고 갈 것이다. 이미 동부대로는 1만대 이상 통행하고 있고 운암뜰까지 개발되면 피해지역은 광범위해진다. 주민들과 연대해 저지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전 의원은 현재 생활형 숙박시설 주차대수 변경, 표고 기준을 완화하는 조례안 등을 구상하고 있다.
그는 “미리 대처하지 않으면 시민 피해가 예상되는 조례들이다. 특혜 등 괜한 시비에 걸릴까봐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은 가면 속에서 사는 일이다. 집행부를 견제하고 예·결산 점검도 중요하지만 시민들의 생각을 잘 읽고 공부하면서 판단하고 실행에 옮겨야 할 일을 다하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오산/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