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많이 하는 6·7직급 총무과 과배치

3월 인사이동 후 비판 게시글 들끓어

김성태 부의장 “정식 제기가 없었을뿐”

구리시의회의 행정사무감사에서 구리시 공무원 조직이 인사 이동으로 내홍을 겪었음에도 감사담당관실이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은 데 대한 질타가 있었다.

지난 9일 김성태(민) 부의장은 감사담당관에게 “지난 3년간 인사 관련 민원이 단 한 건도 없다고 자료를 제출했다”면서 “감사담당관실에 정식으로 감사를 요구하는 것 외에 내부 게시판, 익명 제보 이런 것에 대해서는 감사담당관이 역할을 수행하고 있나”라고 반문했다.

이 같은 문제제기는 지난 3월 인 사이동 후 들끓었던 ‘구리시청공무원노동조합’ ‘노조에 바란다’ 게시판에 기인힌다.

당시 게시판 글에는 4개 부서에는 9급이 한 명도 없는데, 특히 한 부서는 6급만 12명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글에서는 6급이 12명인 과가 총무과라며 시장의 입장표명을 요구했다. 그는 “타 부서들은 경력자가 없어서 난리도 아닌데 도대체 지원부서는 9급이 단 한 명도 없다는게 말이 되냐”고도 토로했다. 또 다른 글에서는 “부시장 부재의 명암”이라며 “부시장이 있었다면 중간자적 입장에서 좀더 공정성있게 필터링하는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도 지적했다.

이 같은 일선 공무원들의 지적은 자료로도 뒷받침된다. 2024년 10월 기준, 시장 비서팀이 포함된 총무과는 정원이 38명으로 내부 배치기준 29명보다 9명이 많다. 과장과 비서실장 등 5급 정원 2명, 6급 정원 9명, 7급 정원 12명, 8급 정원 5명, 9급 정원 1명이지만 6급과 7급은 기준정원보다 각각 6인이 더 많고 8급은 2인이 적으며 9급은 한 명도 없었다.

현장에서 가장 일을 많이 하는 6·7직급이 총무과에 과 배치된 현상은 지난 3월 인사에서도 고쳐지지 않은 셈이다.

그럼에도 감사담당관실이 제출한 행감 자료에는 ‘인사관련 민원이 단 한 건도 없었다’고 돼 있어 김 부의장은 “(감사담당관실에) 정식으로 이의제기가 없으면 개입하지 않나”라고 반문한 것이다.

감사담당관은 이에 “감사 부서에 민원이 접수된 것은 없다는 뜻일 뿐 인사 담당자한테 고충을 접수했는지는 정확히 모르겠다”면서 “(정식 문제제기가 없었던 데 대해) 저희가 그렇게까지(개입하는 등)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또 “이 부분은 노조에서 시장님과 인사부서와 간담회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정확한 내용은 모르겠다”고도 했다.

이에 김 부의장은 “감사담당관실이 공정성의 가치, 투명성 이런 부분들이 잘 자켜질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일침을 놓았다.

구리/권순정기자 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