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운수노조 경기지부 화성시환경지회는 10일 오후 화성시 앞에서 출범식을 열고 “노동자들이 화성시민의 위생과 건강을 책임지는 필수노동을 하는 만큼, 시는 노동기본권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공운수노조 제공
공공운수노조 경기지부 화성시환경지회는 10일 오후 화성시 앞에서 출범식을 열고 “노동자들이 화성시민의 위생과 건강을 책임지는 필수노동을 하는 만큼, 시는 노동기본권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공운수노조 제공

화성시의 생활폐기물 수집・운반업체 여러 곳에 각각 소속돼 일하는 환경노동자들이 하나의 노동조합으로 뭉쳐 시와 업체를 향해 처우개선 등 목소리를 내기로 했다.

10일 공공운수노조 경기지부(이하 노조)에 따르면, 화성시가 위탁한 폐기물 업체들에서 일하는 환경노동자 100여명은 최근 노조 화성시환경지회를 결성했다.

이들 노동자들이 하나의 노조를 결성한 건 ‘주 6일 근무’ 여건 등 업체(화성 관내 총 15개) 전반으로 퍼진 열악한 환경에 대한 개선 목소리를 하나로 끌어 모으기 위해서다. 노조는 주5일 근무 요구와 함께 삭감된 상여금 원상복구, 65세 정년 연장, 인건비 낙찰률 적용 금지를 포함해 직접고용을 시 상대로 요구해 나갈 계획이다.

민길숙 노조 조직국장은 “노조가 조직되지 않은 상황에서 업체마다 노동자들이 개별적으로 요구를 내는 것에 한계가 있었다”며 “업체가 자주 바뀌면서 노동자들이 고용불안을 겪는 문제와 업체의 낙찰률(예정가 대비 낙찰금액)에 따라 임금이 줄어드는 문제 등에 대해 시에 개선책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시가 민간위탁사업 발주자로서, 정부 ‘용역근로자 근로조건 보호지침’에 의거한 관리·감독 책임이 있다고 판단하고 적극 대화에 임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노조는 이날 오후 시청 앞에서 출범식을 열고 “노동자들이 화성시민의 위생과 건강을 책임지는 필수노동을 하는 만큼, 시는 노동자들의 기본권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시를 향해 근무여건 개선 목소리를 내는 한편, 향후 계약 맺은 업체들을 상대로 임금 등 쟁점사항에 대한 집단교섭을 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시는 관내 폐기물 업체 노동자들의 노조 결성과 관련해 “(노조) 요구 사항에 대해 내용을 확인해봐야 한다”면서 “대화를 계속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수현기자 joeloac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