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고지 이전협상 끝나 KOVO 승인만 남아

지난 시즌 꼴찌 머물러 새로운 도전 의지

남자프로배구 안산 OK저축은행이 부산으로 연고지 이전을 추진하고 있어 관심이다.

특히 경인지역 남자프로배구는 안산을 연고로 한 OK저축은행을 비롯 의정부 KB손해보험, 수원 한국전력, 인천 대한항공 등 전체 7개 팀 가운데 4개팀이 속해 있을 정도로 프로구단을 유치해왔다. 프로배구는 프로야구, 프로축구와는 달리 연고지 개념이 약해 지역 정착을 위해 각 구단이 팬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친다.

지난 2013년 4월 남자부 제7구단으로 창단한 OK저축은행 배구단은 안산시 상록수체육관을 홈 구장으로 사용하면서 10여년 간 홈 팬들의 마음잡기에 힘써왔다. 지역 밀착 마케팅으로 ‘안산의 팀’으로 자리매김하기도 했다.

안산시는 프로구단으로 K리그2에 참가한 시민축구단인 안산 그리너스FC와 남자프로배구 V리그의 OK저축은행 등 2개 프로팀을 보유해왔다. 시민구단인 축구를 제외하면 사실상 기업팀은 OK저축은행 1곳뿐이다.

프로구단이 성적을 내기 위해선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과 경기력 향상이 중요하기 때문에 비교적 이동 시간이 적은 수도권에 팀이 몰려 있는 게 특징이다. V리그 남녀부 14개 구단 중 9개 팀이 서울과 경기도를 연고로 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다.

하지만 OK저축은행은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부산으로 연고지를 이전할 계획이다. OK저축은행은 최근 부산시와 ‘연고지 이전’ 협상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4일 한국배구연맹(KOVO) 이사회에서 연고지 이전 결정만 남겨 놓은 상황이다. 연맹은 이사회에 앞서 실행위원회를 열고 안건을 상정한 뒤 이사회에서 ‘OK저축은행 읏맨 프로배구단 연고지 이전’을 심의한다.

일부에선 OK저축은행이 오래 전부터 연고지 이전에 고민해 왔고 새롭게 도전하겠다는 의지로 이전을 추진하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OK저축은행은 지난 2024~2025시즌에 승점 27(7승29패)에 머물며 꼴찌를 기록한 바 있다. 2023~2024시즌에서 3위(승점 58, 20승16패)에 오른 것에 비하면 최악의 성적표를 받은 셈이다.

이에 OK저축은행은 봄 배구의 보증 수표나 다름없는 신영철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하면서 팀 리빌딩에 박차를 가해왔다.

/신창윤기자 shincy2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