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5위 인데 1차 중간집계 1위 포지션 없어
‘WAR 1위’ 마무리 박영현·선발 소형준 소외
안현민 지명타자 3위… 팬 “인기로만 작용”
KBO가 ‘프로야구 별들의 축제’ 올스타전을 앞두고 팬 투표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수원 kt wiz는 2024시즌에 이어 올해 1차 중간 집계에서도 1위 선수를 배출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
특히 kt는 올 시즌 5위로 중위권을 유지하며 후보에 오른 선수들의 성적도 뛰어났지만 올스타 베스트12 명단이 인기에 따라 뽑히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KBO는 지난 9일 프로야구 2025시즌 올스타 팬 투표 1차 중간 집계 결과를 발표했다.
올스타전 베스트12 명단은 팬 투표 70%와 선수단 투표 30% 결과를 합산해 정해진다.
베스트12는 드림올스타(kt wiz·SSG 랜더스·삼성 라이온즈·두산 베어스·롯데 자이언츠)와 나눔올스타(한화 이글스·LG 트윈스·KIA 타이거즈·NC 다이노스·키움 히어로즈)로 나뉘어 선발된다.
1차 집계 결과 한화 마무리 투수 김서현이 총 투표수 137만2천12표 중 69만표 이상을 얻어 최다 득표 1위를 달렸다. 포지션 1위 선수를 팀별로 따져보면 삼성은 6명이며, 한화와 롯데가 각각 5명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kt와 두산, 키움은 1차 중간 집계에서 1위 선수가 한 명도 없다. 더욱이 시즌 성적이 투표 순위에 비례하지 않는 경향도 보인다.
kt 마무리 투수 박영현은 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가 마무리 투수 후보 중에서 가장 높았지만 팬투표에선 5위(7만표)에 머물렀다. 4위인 김택연(두산·17만표)과도 약 10만표 차다.
WAR은 해당 선수가 빠졌을 때 그를 대체한 선수에 비해 얼마나 더 많은 승리를 팀에 안기는지를 수치로 나타낸 것으로 최근 선수들의 활약을 확인하는 지표로 쓰인다.
선발투수 소형준도 WAR 1위지만 삼성 원태인이 드림올스타 선발투수 부문 1위를 달렸다.
지난 5월 혜성처럼 등장해 맹타를 휘두르며 KBO리그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안현민도 지명타자 부문에서 전준우(롯데·55만표), 박병호(삼성·34만표)에 이어 21만표를 얻어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일부 팬들 사이에서는 올스타 투표가 인기로만 작용된다는 아쉬움이 나온다.
KBO팬 나모(27)씨는 “MLB는 유명하지 않아도 성적이 좋으면 올스타전에 선발되곤 하지만 KBO는 어렵다. 팬 투표라는 것 자체가 인기투표처럼 치러질 수밖에 없지만 아쉬운 것은 사실”이라며 “자신이 좋아하는 팀의 선수들 위주로 투표하고 다른 팀은 인지도를 보고 투표하기도 한다”고 토로했다.
/이영선기자 zer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