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군의회, 행감서 ‘설전’ 빈축

집행부 “일부 정치권서 나몰라라”

군의회 “필요 없다 느끼게끔 보고”

“책임 전가 아냐” 사과로 일단락

지난 9일 가평군의회 특별위원회에서 열린 행정사무감사에서 경기도 의정연수원 유치 실패 원인을 두고 최정용 의원과 박재홍 기획예산담당관이 공방을 벌였다. 2025.6.9 가평/김민수기자 kms@kyeongin.com
지난 9일 가평군의회 특별위원회에서 열린 행정사무감사에서 경기도 의정연수원 유치 실패 원인을 두고 최정용 의원과 박재홍 기획예산담당관이 공방을 벌였다. 2025.6.9 가평/김민수기자 kms@kyeongin.com

경기도의회 의정연수원 유치 실패 원인을 놓고 가평군과 가평군의회가 서로 ‘남탓’ 공방을 벌여 빈축을 샀다.

지난 9일 군의회 특별위원회에서 열린 행정사무감사에서 의회와 집행부는 유치 실패에 대한 설전을 벌였다.

우선 최원중 의원이 기획예산담당관 소관 업무 행감에서 공공기관이 전무한 지역 현실을 거론하며 유치 실패 원인을 질의, 포문을 열었다.

이에 박재홍 담당관은 “군민과 공무원 등이 노력했지만 외부 정치적으로 판단된 것 아닌가란 생각”이라며 실패 원인을 정치권으로 돌렸다.

최 의원은 “의정연수원 유치가 계획예산담당관실에서 비공개로 추진한 사업 아니었냐”며 “군의회와 소통된 적이 없었다. 거의 마지막 단계에 소통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집행부의 사전 정보 미흡 등을 지적하며 “연수원 유치 관련 공모신청 거의 마지막 날 대책위원회 출범식을 했다. 굉장히 늦은 것 아니냐”며 발 빨랐던 연천군의 사례를 들어 압박했다.

유치경쟁 기간 도의회 현장실사에 2명의 군의원만 참석한 이유에 대해서도 군의회와 집행부가 견해차를 보였다.

박 담당관은 “의회와 집행부 간 소통이 덜 된 부분이 있었는데 (군의원들이)적극 나섰어야 하는데 아쉽다는 생각”이라며 의원들의 소극적 참여를 우회 비판했다.

박 담당관은 또 지역 국회의원 등 정치권의 움직임에 아쉬움도 표시했다. 그는 “일부 정치권에서 나몰라라 했다. 실무자로서 열심히 뛰었지만 당 쪽에서 너무 움직이지 않아 서운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작심 발언을 했다.

이에 최 의원은 “현장실사단이 가평에 왔을 때 군의원 역할은 없었다. 참석 필요성이 없다고 느끼게끔 보고를 받았다”고 반박했다. 이어 최정용 의원이 보충질의에서 “현장실사 관련해 의원들한테 제대로 설명을 안했는데 어떻게 의원들이 관심이 없다고 말을 하냐. 의원들이 알아야 가는 거 아니냐. 담당관은 그렇게 말하면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최 의원은 “모든 것을 남 탓 말고, 어차피 집행부 책임 아니냐. 열심히 했는데 안됐다고 해야지, 의원들이 관심이 없다고 하는 거는 잘못된 말”이라고 집행부를 몰아붙였다.

결국 박 담당관은 “의원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그런 부분은 아니었다”고 사과하며 공방은 일단락됐다.

한편 경기도의회 의정연수원 시·군 공모에는 가평군, 연천군, 동두천시, 안성시, 남양주시, 구리시 등 6개 지자체가 도전했지만 연천군으로 확정(6월9일자 2면 보도)됐다.

경기도의회 의정연수원, 연천군에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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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두천, 안성, 연천 등 6개 지자체가 신청해 유치 경쟁을 벌인 바 있다. 건립지로 선정된 연천군은 반색했다. 군 관계자는 “연천군과 군의회의 합작품으로 상당한 의미가 있는 결과”라며 “연천군은 의정연수원 설립이 본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https://www.kyeongin.com/article/1742269

가평/김민수기자 kms@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