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동섬쌀 포장 변경 매출 553% ↑
인천상의 패키지 사업 36개사 성과
디자인 개발·밀키트 출시 등 지원
인천 강화 교동섬쌀을 직접 도정해 판매하는 업체 ‘랑이네세상’은 지난해 큰 전환점을 맞았다. 이 업체는 직사각형의 투박한 포대에 쌀을 소포장해 선물용 제품을 판매해 왔지만 지난해 브랜드 정체성을 담은 로고와 함께 포장디자인을 새롭게 바꿨다. 포장만 바꿨을 뿐인데 그 효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포장방식의 변화로 매출이 553%나 상승한 것이다. 이런 매출 증대를 기반으로 랑이네세상은 중소벤처기업부의 ‘2024년 강한 소상공인’에 선정됐고, 현재는 정미소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하는 등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유병길 랑이네세상 대표는 “인천상공회의소 지식재산센터의 브랜딩·포장디자인 지원사업에 참여한 덕분에 매출이 크게 증가했고, 새로 개발한 포장패키지(디자인)는 특허를 등록해 제품 복제를 막을 수 있었다”며 “레드오션인 쌀 시장에서 소상공인이 경쟁력을 갖기 위해선 브랜드를 구축해 방향성을 갖는 게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인천에서 브랜딩·마케팅 지원 사업에 참여해 성장 동력을 얻는 소상공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10일 인천상의 인천지식재산센터에 따르면 지난 2022년부터 시작한 ‘소상공인IP(지식재산)창출종합패키지’ 지원 사업을 통해 지난해까지 36개 업체가 사업 역량을 키웠다. 인천지식재산센터가 진행하는 사업은 소상공인이 운영하는 업체 성격에 맞춰 브랜드와 디자인(포장디자인) 개발을 돕고, 밀키트·상품 출시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인천지식재산센터는 소상공인들도 자체 브랜드를 만들어 정체성을 확립하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해 지원 사업을 시작했다. 명확한 방향성을 잡고 마케팅에 나설 경우 기업가형 소상공인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게 인천지식재산센터의 설명이다.
인천지식재산센터는 브랜딩·마케팅에 어려움을 겪는 인천 소재 소상공인들을 위해 올해도 ‘소상공인IP창출종합패키지’ 지원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현재 희망자를 모집 중으로, 모집 기간은 오는 13일까지다. 사업에 선정되면 2천200만원의 지원금을 받아 전문 기관을 통해 브랜드·디자인 개발을 지원받을 수 있다.
인천지식재산센터 관계자는 “소상공인들도 브랜딩·디자인 컨설팅을 통해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상표권을 확보해 특화된 상품을 개발할 수 있다”며 “소상공인 사업화의 기틀이 되는 ‘소상공인IP창출종합패키지’ 지원사업에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