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우식·유호준 도의원 등 6명 논의… 윤리위 회의 앞두고 시위 눈길

경기도의회 제384회 정례회가 10일 시작된 가운데, 회기 첫날부터 도의원들의 징계 문제를 두고 혼란스러웠다.
도의회 내부에서 자성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번져가는 와중에, 이런 분위기가 이번 정례회 기간 있을 도의회 국민의힘 대표의원 선출 등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도의회 윤리특별위원회는 이날 언론 통제·성희롱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양우식(국·비례) 도의원, 지난 4월 도의회 본회의장 앞에서 피켓 시위를 해 도의회 청사 출입·보안 규칙을 위배한 의혹을 받는 유호준(민·남양주6) 도의원 등 모두 6명의 징계 문제를 논의했다.
윤리위 회의를 앞두고 한 쪽에선 엄중한 처분을 요구하는 한편, 다른 쪽에선 윤리위 회부 취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어 눈길을 끌었다.
경기도청공무원노동조합은 이날 오전 10시 50분께 정례회 1차 본회의를 앞두고 본회의장 앞에서 양 도의원의 제명을 요구하는 피켓 시위를 했다. 전국공무원노조 경기지역본부 경기도청지부도 이날 오후 도청 앞에서 양 도의원의 제명을 촉구했다.
같은 날 오후 경기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유호준 도의원의 윤리위 회부 취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유 도의원은 지난 4월 도의회 임시회 당시 본회의장 앞에서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방학 중 생계 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피켓 시위를 했는데, 이런 행위가 허가 없이 청사에서 피켓 등을 사용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도의회 청사 출입·보안 규칙’을 어겼다는 이유 등으로 윤리특위에 회부됐다. 연대회의는 “도의원으로서 노동자들의 절박한 현실에 공감해 연대했을 뿐”이라며 “권장받아야 할 행동이지 처벌의 대상이 아니다”라며 유 의원을 옹호했다.
도의회 윤리특위에 추가 회부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이날 오전 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는 대선 선거운동 기간 중학생에게 여성 신체와 관련한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이병길(국·남양주7) 도의원과 관련, 민주당 도의원 전원이 서명해 윤리특위에 회부하기로 했다. 민주당 최종현(수원7) 대표는 “이 도의원 윤리특위 회부건은 78명의 (민주당) 도의원 모두가 서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상황이 이렇자 도의회 내부에선 자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에 무게가 실린다. 김진경 도의회 의장은 개회사에서 “도의회는 최근 불미스러운 사안들로 도민들께 실망을 안겼다. 대단히 안타깝고 송구한 마음”이라며 “도의원 모두가 당당한 의회를 만들어 가는 데 힘써주길 부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도의회 국민의힘 대표 선출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이 집중된다. 2·3기 대표단을 이끈 김정호(광명1) 현 대표의 불출마가 유력한 가운데, 이석균(남양주1) 도의원이 출마 의사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 의원은 “강하고 전략적인 야당으로 도정을 견제하고 도민의 삶을 바꾸겠다”며 “중앙당과의 강력한 협력 체계를 구축해 당 차원의 지원을 이끌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규준기자 kkyu@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