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만 관중 앞에서 북중미 월드컵 예선 유종의 미
이강인·오현규·이재성 북중미행 축포…배준호 2도움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 지은 한국 축구대표팀이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쿠웨이트를 대파하고 16년 만에 월드컵 예선 무패를 달성했다.
홍명보 감독은 4만여명이 경기장을 채운 안방에서 예선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끝내면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쿠웨이트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최종 10차전에서 4-0으로 완승했다.
이날 경기는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 지은 만큼 ‘젊은 피’가 대거 기용됐는데, 그동안 벤치를 지켰던 젊은 피들이 본인의 기량을 뽐냈다.
홍명보 감독은 4-2-3-1 포메이션으로 오현규(헹크)를 최전방 공격수로 세웠다. 2선엔 배준호(스토크시티),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전진우(전북)가 맡았고, 원두재(코르파칸), 황인범(페예노르트)이 뒤를 받쳤다.
수비는 이태석(포항), 이한범(미트윌란), 김주성(서울), 설영우(즈베즈다)가 책임졌다. 골키퍼 장갑은 이창근(대전)이 꼈다.
한국은 초반부터 쿠웨이트를 압박했다.
전반 11분 설영우가 문전으로 올린 크로스를 배준호가 헤딩으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맞고 튕겨 나왔다.
또 전반 18분 설영우가 하프라인 밑에서 전방으로 오현규에게 찔러준 공에 슈팅을 시도했지만 수비에 막혔다. 이어 배준호가 골대 왼쪽에서 감아 찬 슛을 시도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아쉬움을 삼켰다.

계속 몰아친 한국은 득점에 성공했다.
전반 30분 황인범이 왼쪽에서 올린 코너킥에 전진우가 머리를 갖다 댔고, 상대 수비 몸을 맞고 골문을 흔들었다. 쿠웨이트 알하제리의 자책골로 기록됐다.
균형을 깬 한국은 쉴 새 없이 쿠웨이트를 몰아세웠다. 이강인은 특유의 드리블 실력으로 중원에서부터 수비 압박을 피했다.
한국의 전방 압박으로 쿠웨이트는 슈팅 2개에 그친 채 전반을 마쳤다. 한국은 점유율 71%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기량을 보였다.
일방적인 경기 상황에서 한국은 후반전을 시작하자마자 득점포를 터뜨렸다.
후반 6분 배준호가 골대 왼쪽으로 침투하는 이강인에게 찔러줬고, 각이 안보이는 상황에서 반대쪽 골망을 흔들었다.

이에 질세라 오현규도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후반 9분 황인범이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배준호가 문전 앞으로 떨궈줘, 오현규가 터닝슛으로 완성지었다.
배준호는 3분 만에 도움 2개를 기록하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기세를 모아 오현규는 골키퍼와 1대1 찬스에서 골대 오른쪽으로 슛을 시도했으나 골대를 맞았다.
홍명보 감독은 후반 24분 왕성한 활동량을 보인 전진우와 배준호를 빼주고 박승욱(김천), 이재성(마인츠)을 투입했다.
이재성은 홍명보 감독의 기대에 부응해 4-0 쐐기골을 작렬했다. 후반 27분 코너킥 후 골문 앞 혼전 상황에서 침착하게 골대 왼쪽으로 슛을 시도해 득점에 성공한 것.

승기를 잡은 한국은 오현규와 설영우를 빼고 캡틴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양현준(셀틱)을 투입했다. 손흥민이 황인범으로부터 주장 완장을 건네 받자 팬들의 환호성이 경기장을 가득 메우기도 했다.
또 홍명보 감독은 후반 38분 이태석과 황희찬(울버햄프턴)을 교체시켜 쿠웨이트를 더 거세게 압박했지만 경기는 4-0으로 끝났다.
이로써 한국은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을 B조 1위로 마침표를 찍었다.
/이영선기자 zer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