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 중심 신규 취득자수 급감

운영난 학원들, 수강료 올려 대응

도내 최고 83만원… “비싸서 부담”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운전면허 신규 취득자가 급격히 줄며 자동차운전전문학원 업계가 불황에 처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사진은 용인운전면허시험장 장내기능시험장. 2023.10.12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운전면허 신규 취득자가 급격히 줄며 자동차운전전문학원 업계가 불황에 처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사진은 용인운전면허시험장 장내기능시험장. 2023.10.12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운전면허 신규 취득자가 급격히 줄며 자동차운전전문학원 업계가 불황에 처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수도권 입지로 비용 부담이 높은 경기도 내 학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수강료를 높이며 대응하고 있지만, 80만원을 넘나드는 비싼 수강료에 오히려 찾는 수강생이 줄어드는 악순환에 빠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023년 운전면허(1·2종)를 신규로 발급받은 인구는 전국 기준 88만5천171명으로, 3년 전인 2020년(106만9천334명)보다 17% 이상 감소했다.

신규 발급 인구는 2010년대 이후 매년 100만명 이상을 유지하다가, 지난 2022년 96만명으로 떨어지면서 급격히 줄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20대 이하 세대의 운전에 대한 관심이 대폭 줄고 있는 상황이다.

10대와 20대 신규 면허 취득자는 각각 2020년 대비 20%, 30% 정도씩 줄었다. 20대의 신차 구매 비율 역시 지난해 기준 전년 대비 12% 이상 감소해 모든 연령층에서 가장 감소 폭이 컸다.

이에 운전면허학원의 운영난도 커지고 있다. 현재 도내에 장내기능과 도로주행 교육이 가능한 운전면허학원은 47곳이다.

수원, 용인, 안양 등 인구 밀도가 높은 시군에 학원이 밀집된 만큼, 대지 비용과 인건비 부담이 크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현재 운전면허학원은 대부분 민간이 운영하는 등록제 학원이며 전문 강사와 시험관 자격 보유자의 수 그리고 기능 연습장과 시설의 면적 기준이 법적으로 정해져 있다.

다수의 도내 학원은 수강료 인상을 통해 불황 대응에 나서고 있는 상태다.

지난해 6월 기준 도내 학원의 수강료 평균은 74만1천474원이며 2021년(70만6천147원)에 비해 3만5천327원 올랐다. 운전면허학원 수강료는 학원이 자체적으로 조정할 수 있으며 수강료가 가장 비싼 평택 소재 학원의 가격은 83만8천200원이다.

운전면허학원 관계자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대중교통의 발달과 경제적 이유 등으로 면허의 필요성을 적게 느끼는 분위기가 불황의 가장 큰 이유”라며 “몇년 전만 해도 10대 수강생들도 졸업 시즌이 되면 많이 몰렸는데, 요즘은 전반적인 수강생들의 연령대가 많이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반면 높아지는 수강료 가격에 면허 취득이나 학원 등록 자체가 꺼려진다는 시민들의 목소리도 크다.

직장인 이모(31)씨는 “면허를 따지 않는 가장 큰 이유가 경제적 이유다. 차량 가격과 유지비 등의 부담이 큰데, 면허 시험에 불합격할 시 재응시, 재수강에 처할 경우 80만원에 육박하는 학원비를 반복해서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고건기자 gogosi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