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부터 수원 고색뉴지엄서 열려

서동수 作 봄이 처음 오는 기찻길 옆집.
서동수 作 봄이 처음 오는 기찻길 옆집.

수원 고색뉴지엄 기획초대전 ‘고색古索 _ 다시찾은 땅’이 13일 열린다.

옴니버스식 프로젝트인 이번 사진전은 평범하고 소소한 풍경과 동네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참여 작가로는 오랫동안 마을기록자로 활동한 서동수와 사진마음터 소속 회원들이 함께한다. 사진마음터는 박김형준을 비롯해 총 10명이 함께하는 동네사진아카이브팀이다. 이들은 기억 속에서 점차 흐릿해져가는 수원 지역 곳곳의 모습을 50여점의 작품을 통해 관객들에게 알린다.

특히 고색동에서 나고 자란 서동수 작가에게 이번 전시는 더욱 뜻깊다. 서 작가는 “개발로 인해 사라져가는 멀지 않은 과거에 애착을 갖고 기록해왔다”며 “기록물이 켜켜이 쌓였고 이번 기회에 선보이게 됐다. 너무 멀지 않고 일상에서 쉽게 접한다는 이유로 오히려 소중하게 생각하지 못하고 흘려보낸 애정하는 고색동의 모습을 더욱 많은 이들에게 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서수원을 탐색하며 기록해온 사진마음터는 ‘수인선 길 따라’라는 제목의 작품으로 관객을 만난다. 한때 수도권 남부를 잇는 협궤열차 노선이었던 수인선은 지난 1996년 폐선됐다. 그 자리에는 산책로, 자전거길 등 지역 주민을 위한 공간이 조성됐다.

사진마음터는 작업노트를 통해 “사라진 철로의 자리에 새롭게 열린 길을 따라 걷는 여정을 통해 여전히 남아있는 동네의 풍경과 일상의 결을 마주했다”며 “이 기록은 단순히 과거를 돌아보는 게 아니라 도시의 변화를 관통하면서도 일상의 의미를 되묻는 작은 시도”라고 전했다.

전시는 다음달 6일까지 이어진다.

기획전이 열리는 고색뉴지엄은 수원산업단지의 폐수처리장으로 활용되던 건물이다. 폐건물은 리모델링을 통해 2016년 복합문화재생공간으로 탈바꿈했고, 지난달 재개관해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이시은기자 s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