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예극 속 펼쳐지는 퀴즈쇼 한판
수원시립공연단 야간공연 첫 선
10월까지 금·토 정조테마공연장
“관객에 재미난 시간 선사 기대”

“이것이 바로 정조의 신해통공 정책이었습니다. 정조는 많은 개혁정책을 펴나갔죠. 노비제도를 개혁하고 신분제도 중에서 서얼도 그러니까, 서자와 얼자도 나랏일을 할 수 있게 등용했고요… 여기서 다시 돌발 퀴즈 나갑니다”
연습실 복판에 한복을 입고 고운 자태를 뽐내는 소리꾼이 등장한다. 그 주변에서 배우들이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른다. 무예 공연을 펼쳐보이기도 하는데, 극의 중심에는 ‘퀴즈쇼’가 있다.
정조대왕의 유업과 수원화성의 역사를 무대에 올린 수원시립공연단의 ‘알고 나니, 수원~ 하다’이다.
수원 제1야외음악당 1층 대연습실에서 지난 10일 만난 권호성 예술감독은 “불특정 다수의 관광객이 수원화성 인근을 오갈 때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작품”이라며 “외지인이나 청소년들이 수원화성의 역사적 배경을 어렵지 않게 알아갔으면 하는 바람을 담은 공연”이라고 말했다.
‘궁금증을 해결하니 속이 시원하다’라는 뜻의 중의적인 제목을 가진 이 극은 정조대왕이 꿈꿨던 공정한 나라와 부국강병을 주제로 한다. 배우들은 정조대왕의 즉위와 그가 펼쳤던 정책, 정조 14년에 편찬한 훈련용 병서 ‘무예도보통지’ 속 전통 무기를 시연한다.

극은 소리꾼이 이끌어간다. 이는 관객의 시선을 오래도록 붙잡아두기 위한 장치다. 권 감독은 “야외 공연인 만큼 관중을 장악하는 힘을 가진 요소로 소리를 택했다”며 “공연단의 몸짓과 소리가 조화롭게 어우러질 것으로 판단해 소리꾼이 극을 이끌어가는 방식을 구상했다”고 말했다.
무대에 오른 배우들이 제시한 퀴즈도 극에 재미를 더한다. 정답을 맞춘 이에게는 현장에서 소정의 상품이 주어진다. 권 감독은 “언제, 누가 봐도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작품, 관객에게 유익하고 재미난 시간을 선사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며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했다.
공연은 오는 13일 수원 정조테마공연장에서 첫선을 보인다. 공연단은 10월초까지 무대를 이어간다. 이달을 시작으로 8월, 9월, 10월의 금요일과 토요일 오후에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이시은기자 s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