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 걸고 한글 지켜낸 선조들

우리는 어떻게 보답할 것인가

그 시작은 바른말 한마디부터

서다예 학생기자·대선초 5학년
서다예 학생기자·대선초 5학년

이번 달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여기서 호국(護國)이란 외적으로부터 나라를 보호하고 지킨다는 의미와 함께 보훈(報勳 )은 공훈에 보답한다는 의미다. 따라서 외적으로부터 나라를 보호하고 지켰던 분들의 공훈에 보답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나라를 보호하고 지킨다고 해서 무장투쟁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언어, 한글을 보호하고 지키시는 분들도 있다.

또 주시경 선생님께서는 “우리의 말과 글마저 빼앗기면 우리는 결코 우리나라를 되찾지 못할 것이다. 말과 글은 우리의 영혼이다. 영혼이 없는 허수아비를 되찾아 무엇 하겠느냐”라는 말씀을 남기셨다. 그만큼 우리나라의 영혼, 얼이 담겨 있는 한글은 매우 소중하다.

최근 줄임말·신조어로 한글이 파괴되는 추세다. 이를 막기 위해 한글을 보호하고, 지키는 데 노력해야 한다. 한글의 옛말인 순우리말을 찾아보거나 줄임말·신조어를 쓰지 않는 등 한글을 위한 여러 노력만이 한글을 더욱 빛나게 만들어 줄 것이다.

세계 언어학계에서 위상은 날로 높아지고, 주시경 선생님께서 우리나라의 영혼이라 칭했던 위대한 언어, 한글은 다양한 우수성을 보유하고 있다. 국제적 인정으로 유네스코에서도 한글을 인정하고 있으며 키보드 자판으로 바꾸었을 때의 기계적 친화력, 정보 전달 효율성, 민주성, 과학적 원리, 독창성, 학습하는데 쉽다는 점의 용이성도 보유함으로써 한글의 위대함을 명확히 알 수 있다.

현재 문해력 저하로 한글 단어의 정의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으로는 심심한 사과, 중식 제공, 우천 시 등이 있다. 그 단어가 품은 뜻을 모르곤 한다. 심심한 사과는 심심한(甚深한, 마음의 표현 정도가 매우 깊고 간절한) 사과를 의미하는데 사과가 심심하다고 생각하는 장난스러운 말투, 단어로 착각하기도 하고, 중식 제공에서는 점심 제공을 의미하는데 중국 음식인 중식으로 착각하는 경우도 있으며, 우천 시는 비가 올 경우라는 뜻인데 우천시가 어디냐며 되묻는 경우도 허다했다.

고유한 글자의 뜻을 알고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을 넘어, 정보를 해석하고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인 문해력.

정가빈 대선초등학교 5학년 교사는 “제가 생각했을 때 문해력 저하의 원인으로는 크게 세 가지가 있다. 디지털 미디어의 영향, 읽기 경험 부족, 한자 교육 부족 때문이다”라며 “문해력 향상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독서 습관 만들기’라고 생각한다. 책, 어린이 잡지 등 자신의 수준에 맞는 다양한 종류의 좋은 글을 읽는 경험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 덕에 우리나라는 지금에 이를 수 있었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는 어떤 한글을 쓰고 있을까. 혹시 정확한 의미도 모르고 쓰는 한글, 신조어와 줄임말이 담긴 한글을 쓰고 있지는 않을까. 같이 대화하는 상대에게 아무리 깊은 감정을 담아내 말을 건네도 그 뜻을 모른 채 사용하거나 상대가 한 말의 뜻을 자세히 몰라서 그 마음이 싸움으로 번질지도 모르는 일이다. 올바른 한글 사용은 나와 주변 사람을 바라보고 나 자신을 넘어 모두가 지켜서 이뤄내는 것이다.

한글을 만들고 목숨 걸고 지켜낸 선조들의 뜻에 과연 우리는 어떻게 보답할 것인가. 그 시작은, 바른말 한마디를 쓰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서다예 학생기자·대선초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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