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경제도·관련 자료 쏟아지는데

편안한 환경서 공부할 수 있도록

학생에게 입시정보 신속 제공을

신동헌 학생기자·충훈고 1학년
신동헌 학생기자·충훈고 1학년

‘교육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는 말을 들어봤을 것이다. 이 말은 농사를 짓는 데는 1년의 계획, 나무를 심는 데는 10년의 계획, 사람을 키우는 데는 100년의 큰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의미로 그만큼 교육 정책은 중요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교육, 특히 대입 정책은 과연 그러한지 의문이다. 2009년생들이 올해 새내기 고등학생이 되었다. 새로운 학교에 적응하기도 전에 이들이 맞이한 현실은 선배들과 다른 새로운 대입제도이다. 변경된 제도와 관련된 자료가 많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공부하는 학생으로서는 이것을 다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대한민국의 대입제도는 수시로 변경돼 왔다. 심지어 도입된 지 1년 만에 폐지된 제도들도 있다.

고등학생의 입장에서 이해할 수 있는 2028학년도 대입제도 변화의 핵심은 ‘통합형 수능’,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 ‘내신 5등급으로 변경’ 정도일 것이다.

2028학년도 수능은 2023년 12월 발표한 ‘2028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안’에 따라 실시하는 첫 시험으로, 과목별 유불리 해소를 위해 선택과목이 없는 통합형 수능 체제로 개편했다. 시험 영역은 기존과 크게 다르지 않은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탐구, 제2외국어/한문’이다. 현재 고2까지 치르는 수능은 국어, 수학, 사회, 과학을 통틀어서 20개가 넘는 과목 중에 학생들이 선택하는 방식이었으나, 현재 고1부터는 선택과목이 사라지고 공통으로 통합되었다.

‘고교학점제’는 이미 부분적으로 도입하고 있었지만 2025년부터 전면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학생 스스로 진로를 설계하고 흥미와 적성에 따라 과목을 선택해 학습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의 제도다. 장점으로는 학생 주도적으로 학습을 설계하고 스스로 선택한 과목을 배우기 때문에 학습 몰입도가 높아지고, 자신의 진로에 맞는 학습 경로를 만들 수 있다.

그러나 이에 반대급부도 적지 않다. 우선 고등학생은 아직 진로를 명확하게 결정하기 어려운 시기이며, 과목 선택을 잘못하면 진로 변경 시 불이익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고3 때 한번 치르는 수능과 달리 내신은 고등학교 3년 내내 관리해야 하는 지구력과 집중력을 요하는 시험과 평가의 연속이다. 내신 등급제의 새로운 체제는 기존의 9등급에서 5등급으로 축소됐다. 이런 변화에는 학령인구 감소 상황에서 상위 4% 학생들만 1등급을 받는 기존 9등급제는 소규모 학교에 불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사실도 반영된듯 하다. 내신 5등급제에 따라 1등급은 10%, 2등급 24%(누적 34%), 3등급 32%(누적 66%), 4등급 24%(누적 90%), 5등급 10%(누적 100%)로 변경됐다. 얼핏 보면 내신의 부담감을 줄여준 것 같아 보이지만 내신 1등급이 상위권 대학에 진학하기 위한 필수 등급으로 여겨져서, 오히려 압박감이 커졌다는 의견도 있다.

현재의 학생들이 대한민국의 미래다. 이들은 좀 더 편안하고 흔들리지 않는 환경에서 공부하고 싶을 뿐이다.

/신동헌 학생기자 충훈고 1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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