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스톱·복구 미지수

단순 사전판매 아닌 홍보기회 날려

소형 출판사, 대체 수단 없어 난감

플랫폼 운영사 늑장 대응 결과 지적

랜섬웨어 해킹 사태 여파로 예스24 웹사이트와 애플리케이션 접속이 사흘째 마비 상태다. 때문에 신간 출간을 앞둔 출판사들의 마케팅 일정까지 발이 묶였다. 사진은 파주출판도시 모습. 2025.6.11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랜섬웨어 해킹 사태 여파로 예스24 웹사이트와 애플리케이션 접속이 사흘째 마비 상태다. 때문에 신간 출간을 앞둔 출판사들의 마케팅 일정까지 발이 묶였다. 사진은 파주출판도시 모습. 2025.6.11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예약판매 첫날인데 아무것도 못 했어요. 문자도 못 보내고, 이벤트 페이지도 띄우지 못했고요.”

랜섬웨어 해킹 사태 여파로 예스24 웹사이트와 애플리케이션 접속이 사흘째 마비되면서 신간 출간을 앞둔 출판사들의 마케팅 일정까지 발이 묶였다.

11일 파주시의 한 출판사에서 마케팅을 담당하는 이모(29)씨는 “신간 예약판매를 예스24 플랫폼에 맞춰 준비했는데 오늘 예정된 모든 작업이 중단됐다”며 “초기 판매량 확보를 위해 준비했던 마케팅을 제대로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예스24는 교보문고·알라딘과 함께 국내 대표적인 온라인 서점 3곳 중 하나로, 주문 비중은 두 번째로 크다. 예약판매 실적은 출간일 판매량에 그대로 합산돼 베스트셀러 순위에 반영되기 때문에 출판사 입장에선 단순한 사전 판매가 아니라 시장에 책을 알릴 수 있는 핵심 시점으로 여겨진다. 문자 광고나 이벤트를 이 시기에 집중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이씨는 “광고와 이벤트를 모두 예약판매 일정에 맞춰 배치해뒀는데 예스24가 사흘째 열리지 않으니 손을 쓸 수가 없다”며 “(온라인) 교보문고나 알라딘만으로는 대응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전국 출판사 상당수가 예약판매 시 교보문고·알라딘 등에도 동시에 도서를 등록하지만, 온라인 서점 이용자들은 평소 이용하던 플랫폼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경향이 강해 예스24 접속 중단으로 해당 고객층과의 접점이 한순간 사라진 상황이다. 이로 인해 마케팅 효과가 분산되거나 기대만큼의 초기 반응을 얻기 어렵다.

랜섬웨어 해킹 사태 여파로 예스24 웹사이트와 애플리케이션 접속이 사흘째 마비 상태다. 때문에 신간 출간을 앞둔 출판사들의 마케팅 일정까지 발이 묶였다. 사진은 파주출판도시 모습. 2025.6.11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랜섬웨어 해킹 사태 여파로 예스24 웹사이트와 애플리케이션 접속이 사흘째 마비 상태다. 때문에 신간 출간을 앞둔 출판사들의 마케팅 일정까지 발이 묶였다. 사진은 파주출판도시 모습. 2025.6.11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문제는 단지 마케팅 일정 차질에 그치지 않는다. 예약판매 시점에 맞춰 광고와 이벤트를 설계해온 출판사들은 전체 일정을 다시 짜야 하고, 더욱이 예스24에 유통과 홍보를 집중해온 소형 출판사일수록 대체 수단이 마땅치 않다.

출판계에선 이번 사태가 플랫폼 운영사의 늑장 대응과 위기관리 부실이 고스란히 나타난 결과라고 지적한다. 예스24 접속 장애는 지난 9일 새벽 랜섬웨어 해킹으로 시작됐는데, 해킹당한 사실을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만 알리고 이용자들에게는 이튿날 오후가 돼서야 공지했다. 아울러 예스24는 지난 2016년과 2020년 개인정보 노출 및 관련 법규 위반 등으로 각각 과태료 1천만원, 1천500만원을 부과받기도 했다.

현재까지도 예스24 웹사이트와 앱 접속은 정상화되지 않은 상태다. 특히 복구 시점이나 보상 계획에 대한 공지가 직접적인 타격을 입고 있는 출판사 측에 전달되지 않으면서 혼란과 불만은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예스24 관계자는 “복구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나 정확한 완료 시점을 예단하긴 어렵다”며 “고객과 관계사에 대한 피해 보상은 책임지고 진행할 예정이며, 구체적인 방안은 추후 공지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인천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이날 내사에 착수했다.

/유혜연기자 p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