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한 지 1년 만에 전원 OFF
고통받던 접경지 주민도 반색
긴장 완화 선제적 메시지 해석
“철통방위 우선” 회의적 시선도
정부가 11일 오후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지했다. 이재명 대통령 취임 1주일, 지난해 6월 대북 방송을 재개한 지 약 1년 만의 일이다. 남측이 먼저 확성기 전원을 내린 만큼, 향후 북한의 대응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그간 오물 풍선과 대남 방송(소음 공격) 등에 고통받던 경기도 접경지 주민들은 기대와 함께 환영 의사를 밝혔다.
대통령실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우리 군(軍)은 이날 오후 2시부터 대북 확성기 방송을 멈췄다.
합참 관계자는 “오늘(11일) 오후부터 전 전선에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지했다”며 “정해진 시한은 없다”고 밝혔다. 또 “남북관계 신뢰 회복과 한반도 평화를 위한 대국민 공약 이행 차원”이라고 덧붙였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북한의 소음 공격으로 피해를 겪어온 접경지 주민들의 고통을 덜기 위한 실질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이재명 정부가 남북 긴장 완화를 위해 선제적으로 내놓은 메시지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한반도 군사적 긴장 완화와 평화 분위기 조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더불어민주당 대표 시절에도 인천 강화군을 방문한 자리에서 “민간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로 북측에서 오물풍선이 날아오고, 이에 대응해 우리가 확성기 방송을 하면 북한은 다시 대남 방송을 시작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며 대화를 통한 해결을 강조했었다.
경기도 접경지 주민들은 일상 회복의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정해곤(76) 김포시 월곶면 용강리 이장은 “긴장감이 높았던 대북관계가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주민들도 이전보다 한층 평온한 일상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파주 통일촌 이완배 이장도 “지금도 괴상한 소리를 틀어대는데 우리 쪽이 대북 방송을 중단한다니까 잘 될 거라고 생각한다”며 “납북자 가족 단체 등에서 대북 풍선을 날리는데 이 부분도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회의적인 목소리도 있었다. 연천군 중면의 한 이장은 “대북 방송 철회가 한반도 평화를 가져다준다고 볼 순 없다. 무엇보다 철통 방위가 우선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경기도도 환영 입장을 밝히는 한편, 대북 방송이 중단된 이후 북측 상황 등을 예의주시하겠다고 했다. 김동연 도지사는 SNS를 통해 “새 정부가 보여준 결단에 깊이 공감하며 북한의 진정성 있는 호응도 기대한다. 접경지역이 완전한 평화와 일상으로 되돌아갈 수 있도록 경기도가 할 수 있는 모든 역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영지기자 bbangzi@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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