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트램… 경제성 넘어선 타개책 필요
‘타지역 접근성 향상’ 市 숙원으로
李, 내부 철도망·광역 교통망 나눠
용현서창선·2경인선 등 추진 약속
전문가, 정부와 긴밀한 소통 제언
민선8기 인천시는 시민 이동권과 교통 편의를 보장하고, 서울·경기 등 다른 지역과의 접근성을 높인다는 목표로 다양한 교통망 구축을 추진해 왔다.
특히 지역 교통 현안은 ‘도로’보다 ‘철도’의 비중이 높은데, 이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대선 기간 내놓은 ‘사통팔달 인천 교통혁명’ 공약에 고스란히 담겼다. → 표 참조

이 대통령 공약은 크게 인천 내부 철도망 확충과 광역 교통망 구축으로 나뉜다. 내부 철도망은 ▲부평역~연안부두 트램 건설 ▲용현서창선 건설 ▲인천 2호선 ‘주안~신기시장~송도’ 연장 ▲평화도로 2단계(신도~강화 남단) 추진 ▲수인분당선 ‘만석역’ 신설 ▲인천 3호선 건설 등 주로 구도심에 집중됐다.
광역 교통망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D·E노선 추진 ▲제2경인선 광역철도 건설 및 강남 직결 ▲서울행 광역버스 확대 ▲서울 5호선 강화·검단 연장 ▲공항철도~서울 9호선 직결 등이다.
문제는 이들 중 오랜 기간 지지부진한 사업이 많다는 점이다. 이미 인천시는 2016년부터 ‘제1차 인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을 통해 인천 2호선 연장, 트램 구축 등을 추진했지만 올해 만료를 앞두고 단 1개도 완료하지 못했다.
부평연안부두선과 송도트램 조차 ‘경제성 부족’ ‘불확실한 주변 개발계획’ 등 이유로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도 받지 못했다.
후순위 노선은 첫발도 떼지 못한 채 끝나게 됐다. 지난해 인천시가 수립한 제2차 계획에 이들 노선이 대부분 그대로 다시 담겼는데, 현재로선 획기적으로 상황이 바뀌기 쉽지 않다.
2022년 대선에도 출마했던 이 대통령은 당시 다양한 교통 공약을 제시했다. 여기에는 ▲제2경인선 광역철도 신설 지원 ▲GTX B노선 조기 완공 ▲서울 9호선과 공항철도 직결 및 급행화 ▲서울 5호선 검단 연장 ▲인천 3호선 적극 검토 ▲서해 남북평화고속도로 건설 적극 지원 등이 거의 비슷하게 포함된 것을 볼 수 있다.
대선 후보들이 당시 반드시 풀어야 할 지역 숙원이나 현안사업을 공약에 담는 것을 감안하면, 이 노선들은 수년째 제자리인 셈이다.
전문가들은 인천지역 교통망 공약 실현 가능성을 높이려면 이재명 정부와 인천시 간 긴밀한 소통과 협의 과정이 필요하다고 제언한다. 또 이 대통령은 대선 당시 인천뿐 아니라 전국에 다양한 교통 공약을 제시했는데, 이중 재원과 경제성을 확보하지 못해 지지부진한 기존 사업이 많다. 이재명 정부가 이를 타개할 대책을 고민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국교통연구원 철도교통연구본부 이호 연구위원은 “정부가 판단하기에, 필요한 노선은 대부분 이미 구축돼 남은 사업들 중 경제성이 눈에 띄게 높은 사업은 사실 많지 않다고 보면 된다. 인천시 노선이 예타 조차 받지 못한 이유”라며 “재원이 한정된 만큼 정부는 대통령 공약 중 구축 효과가 큰 사업 위주로 검토하게 될 것이다. 관건은 인천지역 노선이 왜 반드시 구축돼야 하는지 설득하는 것”이라고 했다.

/김희연기자 kh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