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출범, 지역균형발전 고민
그간 김포는 서울 그림자에 머물러
市 ‘스마트 자족도시’ 미래 목표
李, 초광역 협력·비전 인프라 제시
서울 아닌 수도권 서부 시작점 기대

지난 4일 이재명 대통령이 이끄는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대한민국은 또 한번 지역균형발전의 새로운 방향을 고민하게 됐다. 특히 수도권 서부 지역은 오랫동안 서울 중심 개발의 그림자에 머물러 있었고 김포시는 그 가장자리에서 스스로의 정체성을 찾지 못한 채 흔들려 왔다.
이제 김포는 정치적 이벤트에 휘둘릴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도시비전과 전략을 분명히 해야 할 시점을 맞고 있다.
지난 5월20일 이 대통령이 김포 구래역 광장에서 전한 메시지는 단순한 유세가 아니라 김포가 어디로 가야 할지를 다시 묻는 정치적 이정표였다. 불확실한 ‘김포-서울 편입론’과 접경도시에 불리한 ‘경기도 분도론’으로는 시의 미래를 열 수 없다는 점을 명확히했다.
김포는 이미 중장기 발전을 위한 청사진으로 ‘2035 김포도시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이 계획은 단순한 도시 확장이 아닌 주거와 산업, 환경이 조화를 이루는 자족형 미래도시를 목표로 한다. 핵심 과제에는 스마트 자족도시(김포한강2 콤팩트시티로 구체화) 조성, 기존 김포산업단지의 스마트 리뉴얼, 그리고 대곶면 일대를 중심으로 한 환경재생 복합단지 구축이 포함돼 있다.
김포한강2 콤팩트시티는 교통·주거·상업·공공 기능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복합도시로서 기존 도심과의 연계를 강화하고 김포의 생활 수준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핵심 사업이다. 노후화된 산업단지를 첨단산업과 디지털 산업 중심으로 전환하고 친환경 생태공간을 포함한 대곶 복합단지를 통해 김포는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계획이 실제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전환이 필요하다.
2035 도시기본계획은 김포가 더 이상 서울의 변두리가 아닌, 수도권 서부의 핵심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로드맵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이 로드맵을 흔들림 없이 추진할 수 있는 정책 일관성과 시정 철학의 전환, 그리고 시민과의 진정한 소통이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선거 과정에서 김포를 포함한 수도권 서부를 초광역적으로 연결하는 ‘메가리전’ 구상을 수차례 강조했다. 특히 교통 인프라 확충은 그 구상의 핵심 동력이다. GTX-D 노선 추진, 서울 5호선 김포연장, 인천 2호선의 Y자 노선과 김포골드라인의 연계, 그리고 공항 배후 교통망 구축은 김포를 수도권 서부의 교통 중심지로 탈바꿈시킬 구체적 실행과제들이다. 이는 단순히 교통 편의의 문제가 아니다. 김포가 부천·계양·강서·검단 등 인접 도시들과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일자리와 주거, 산업과 문화가 함께 흐를 수 있는 ‘도시간 협력 생태계’를 만드는 초석이다. 교통은 그 물리적 연결고리이자 경제권 통합의 기반이다.
김포는 수도권 서부의 시작점이어야 한다. 이 대통령은 김포를 서울의 변두리가 아닌, 수도권 서부의 중심축으로 본다. 수도권 서부 메가리전의 거점도시로서 김포가 해야 할 역할은 단순한 ‘편입’이 아닌 연결과 협력, 자족과 성장이다. 지금의 김포는 인접 도시와의 연대 속에서 독자적인 도시 정체성을 확보해 나갈 때 비로소 지속가능한 발전이 가능하다. 그렇기에 지금 김포에 필요한 것은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정책과 광역적 비전을 바탕으로 한 시정 대전환이다.
또한 이 대통령의 김포 연설은 단지 선거를 위한 수사가 아니었다. 김포의 도시정체성과 미래전략을 재설정해야 한다는 정치적 제안이자 시민을 향한 진심 어린 경고였다.
새 정부는 수도권 서부 발전을 위한 초광역 협력 구상이라는 실현 가능한 비전과 인프라 과제를 함께 제시하고 있다. 김포는 그 중심에 설 수 있는 도시다. 다만 이를 위해선 지금의 시정 방향을 전면 재정비하고 2035 도시기본계획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가야 한다.
거듭 강조하지만, 김포는 서울의 끝이 아니라 수도권 서부의 시작점이다. 지금 필요한 건 보여주기가 아니라 시민과 함께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변화다. 이제 그 선택은 김포시민의 손에 달려 있다.
/이회수 前 이재명 당대표 소통정책특보·前 경기교통공사 사장직무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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