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방안은

 

수도권 조정·카누장 없어 폐쇄 우려

정부서 위탁 받아 직접 관리 대안

하남시와 하남시의회, (사)하남시민회, 미사강변도시 주민들이 잇따라 반환(인수)을 촉구하고 있는 미사경정공원 전경. /하남시 제공
하남시와 하남시의회, (사)하남시민회, 미사강변도시 주민들이 잇따라 반환(인수)을 촉구하고 있는 미사경정공원 전경. /하남시 제공

하남시와 하남시의회, (사)하남시민회, 미사강변도시 주민들이 잇따라 미사경정공원 반환(인수)을 촉구하고 나섰지만 넘어야 할 산이 만만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하남시와 국민체육진흥공단 등에 따르면 국유지인 미사경정공원은 주경기장 112만8천592㎡, 인근 워밍업장 20만1천341㎡ 등 부지 면적만 132만9천933㎡에 달한다.

여기에 미사경정공원과 접해 있는 당정근린공원(10만6천109㎡)을 비롯해 당정뜰(팔당팔화수변공원), 나무고아원, 우성골재부지 등 시가 공원 및 녹지로 추진하는 곳까지 포함하면 200만㎡에 이른다.

하지만 시가 미사경정공원을 인수하기엔 ‘땅값’이 가장 큰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올해 1월 기준 공시가격(㎡당 21만3천900원)으로 계산하면 미사경정공원 전체 땅값은 2천844억원에 달한다.

현재 시의 재정규모로는 인수가 불가능한 수준으로 20여년 동안 미사경정공원 인수가 번번이 무산되면서 찻잔 속 태풍에 그치게 된 대표적인 이유로 지목된다.

또한 경정장(정문 기준 왼쪽)과 조정·카누경기장(정문 기준 오른쪽) 이전도 해결해야 할 과제 중 하나다. 최근 미사강변총연합회, 미사강변시민연합, 대한노인회 하남지회 미사지역 경로당 회장협의회는 성명을 내고 “미사경정공원이 시민과 지역사회의 중심이 되는 공간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경정장 이전을 주장한 바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도 10년 전 2016년 미사강변도시의 본격적인 입주에 맞춰 미사경정장을 인천 영종도 수상훈련장으로 이전하는 방안이 추진됐지만 영종도 관광레저복합단지인 ‘미단시티’사업이 차질을 빚으면서 백지화됐다.

국제·국내 조정·카누경기가 충북 충주 탄금호 국제조정경기장에서 열리면서 미사경정공원의 조정·카누경기장 역할은 상실했지만 수도권에 조정·카누 연습장이 없어 조정·카누경기장을 폐쇄할 경우, 조정·카누 선수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이 때문에 시가 미사경정공원을 위탁받아 직접 관리하는 방안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 지역 관계자는 “하남시가 미사경정공원 부지를 매입하는 방안이 최선이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이 크다”면서 “부지 매입은 중장기 계획으로 추진하되 국민체육진흥공단 산하 한국체육산업개발(주) 대신 정부로부터 공원부지를 위탁받아 직접 관리하면서 시민들에게 개방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남/문성호기자 moon2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