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동포 2명을 살해하고 내국인 2명을 다치게 한 차철남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수원지검 안산지청 형사2부(이세희 부장검사)는 살인·살인미수 혐의로 차철남을 구속 기소했다고 12일 밝혔다.
차철남은 지난 5월 17일 오후 4시께 시흥시 정왕동에서 형제 사이인 50대 중국동포 A씨 등 2명을 둔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또 범행 이틀 뒤 집 근처 편의점에서 60대 점주 B씨를, 같은 날 인근 체육공원에서 집 건물주 70대 C씨를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 조사 결과 차철남은 6개월 전부터 범행을 준비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차철남은 범행 도구인 둔기를 한손으로 잡기 편하게 손잡이를 20㎝ 가량만 남기고 잘랐으며, 미끄럼 방지를 목적으로 녹인 플라스틱을 손잡이에 부착하는 등 도구를 개조했다.
이어 병원에서 A씨 형제에게 먹일 수면제를 처방받고 이들을 유인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등 살인을 사전에 계획한 것으로 파악됐다.
차철남은 수사 기관에 “A씨 형제가 12년 전에 빌린 3000만 원을 갚지 않아 살해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와 C씨에 대해서는 ‘자신을 무시하고 험담한다’는 취지로 범행 동기를 밝혔다.
/목은수기자 wo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