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FC-FC안양 지역더비 ‘흥행 보증수표’

구단주 두 시장, 승리팀 유니폼 입기 공약

지지대 더비 이후 시민구단 흥행카드 ‘바통’

14일 오후 7시 ‘1호선 더비’ 승리팀은 과연

프로축구 K리그1 수원FC의 이재준 구단주가 ‘1호선 더비’ 공약을 지키기 위해 FC안양의 보라색 유니폼을 입고 집무를 보고 있다. /이재준 시장 SNS 캡쳐
프로축구 K리그1 수원FC의 이재준 구단주가 ‘1호선 더비’ 공약을 지키기 위해 FC안양의 보라색 유니폼을 입고 집무를 보고 있다. /이재준 시장 SNS 캡쳐

프로축구 K리그1의 ‘1호선 더비’가 흥행의 보증수표로 떠오르고 있다.

‘1호선 더비’는 과거 수원 삼성과 안양 LG(현 FC서울)의 ‘지지대 더비’와 더불어 수원FC와 FC안양의 지역더비를 지칭한다.

특히 양쪽 구단인 이재준(수원시장) 수원FC 구단주와 최대호(안양시장) FC안양 구단주가 흥행에 불을 지피고 있다.

이 구단주는 ‘1호선 더비’ 공약을 최 구단주에 먼저 제안했다. 이 구단주는 패한 팀의 구단주가 상대의 유니폼을 입고 집무를 보자고 한 것이다.

이에 최 구단주는 이 구단주에게 보라색 유니폼(안양)을 준비해야 할 것이라며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결국 지난 4월19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9라운드 경기에선 FC안양이 수원FC를 3-1로 제압하고 역사적인 순간을 만들었다. 이날 경기에선 양팀 서포터즈와 시민들이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을 응원하며 축구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는 등 향후 프로축구의 흥행을 예고했다.

프로축구 K리그1 수원FC의 이재준 구단주가 ‘1호선 더비’ 공약을 지키기 위해 FC안양의 보라색 유니폼을 입고 집무를 보고 있다. /이재준 시장 SNS 캡쳐
프로축구 K리그1 수원FC의 이재준 구단주가 ‘1호선 더비’ 공약을 지키기 위해 FC안양의 보라색 유니폼을 입고 집무를 보고 있다. /이재준 시장 SNS 캡쳐

경기 후 이 구단주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약속은 지키라고 있는 것이지요. 지난주 ‘1호선 더비’에서 우리 수원FC가 아쉽게 패배해 최대호 안양시장님과 한 약속을 지키고자 합니다”라면서 보라색 유니폼을 입고 업무를 보는 사진을 올렸다.

그러면서 “수원FC 구단주로서 솔직히 아쉽기도 했지만 더비의 묘미는 바로 이런 유쾌한 승부와 약속에서 비롯된다”고 전했다. 이 구단주는 “6월14일 오후 7시, 맞대결에선 수원FC가 멋지게 설욕하겠다”고 밝혔다.

프로축구 K리그1 FC안양의 최대호 구단주가 SNS를 통해 ‘1호선 더비’에서 승리한 뒤 다음 경기도 승리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대호 시장 SNS 캡쳐
프로축구 K리그1 FC안양의 최대호 구단주가 SNS를 통해 ‘1호선 더비’에서 승리한 뒤 다음 경기도 승리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대호 시장 SNS 캡쳐

이에 대해 최 구단주는 SNS를 통해 “‘1호선 더비’의 첫 주인공은 안양이었다. 안양의 기세에 수원은 고개를 숙였다”며 “치열한 승부 속에서 안양은 흔들리지 않았다. 홈에서도 연승을 이어갈 수 있도록 승리를 함께 만들어가자”고 전했다.

앞서 K리그는 2000년대 최고의 흥행카드였던 ‘지지대더비’가 기업구단 간의 대결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지지대더비(1번 국도 수원~안양 고개)는 과거 FC서울이 안양LG 시절 수원 삼성과의 더비 매치를 팬들이 불러서 지어졌다. 이후 지지대 더비는 그 의미가 확장돼 본래의 의미인 ‘슈퍼매치’로 불렸다.

이후 기업간 흥행 대결에 이어 수원FC와 FC안양이 시민구단의 흥행카드로 바통을 이어받을 전망이다. 양 구단은 앞으로도 축구의 흥행카드를 위해 다양한 홍보와 이벤트를 준비할 예정이다.

FC안양 축구팬은 “양팀은 예전부터 스포츠 도시로 라이벌 형성을 구축해왔다”면서 “프로축구 시민구단간의 라이벌 대결은 또 하나의 축구 붐을 일으키기에 충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FC 축구팬은 “프로축구에선 수원FC가 FC안양보다 1부에서만큼은 터줏대감일 것”이라며 “자존심 대결인 만큼 반드시 이겨서 수원의 축구 저력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신창윤기자 shincy21@kyeongin.com